1/25/2026

브랜드리뷰

150년 전통의 프리미엄 블렌디드 스카치, 듀어스 위스키

150년 전통의 프리미엄 블렌디드 스카치, 듀어스 위스키

작년 가을, 친한 형님 댁에 초대받아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거실로 자리를 옮겼을 때, 형님이 조심스럽게 꺼낸 위스키 한 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병에는 'Dewar's'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저는 솔직히 그 순간까지 듀어스라는 브랜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거 정말 괜찮은 위스키야. 한번 마셔봐." 형님의 말과 함께 잔에 따라진 호박빛 액체는 예상외로 부드러웠고, 그날 밤 제 위스키 여정에 새로운 한 페이지가 더해졌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 듀어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이 브랜드가 국내에서는 다소 저평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조니워커, 발렌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 브랜드인데 말입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하고 알게 된 듀어스 스카치 위스키의 진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스코틀랜드 퍼스에서 탄생한 듀어스의 역사

존 듀어, 작은 상점에서 시작된 위대한 여정

1846년,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 퍼스에서 존 듀어라는 사람이 주류 상점을 열었습니다.

당시 그는 평범한 소규모 상인에 불과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블렌딩 기술로 특별한 위스키를 만들어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에게만 알려진 소박한 가게였지만, 존 듀어의 위스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만든 위스키는 당시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거칠고 자극적인 위스키와는 달랐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맛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것이 듀어스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형제의 협력, 듀어스를 세계적 브랜드로

진짜 극적인 성장은 존 듀어의 두 아들 세대에서 시작됩니다.

1879년, 형 존 알렉산더 듀어와 동생 토미 듀어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았습니다.

두 형제는 완벽한 역할 분담을 통해 듀어스를 키워나갔는데, 형은 위스키 제조와 품질 관리에 집중했고, 동생은 마케팅과 영업을 전담했습니다.

특히 토미 듀어의 마케팅 수완은 위스키 업계 역사에서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그는 2년 동안 26개 국가를 여행하며 듀어스를 전 세계에 알렸고, 그의 독특한 마케팅 철학은 '듀어리즘'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런던의 대부분 술집에서 듀어스를 판매할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최초의 동영상 광고를 제작한 혁신가

토미 듀어의 혁신성을 보여주는 가장 놀라운 사례는 바로 광고 분야입니다.

듀어스는 식음료 브랜드 중 최초로 동영상 광고를 제작했으며, 이 광고 필름의 원본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1898년에 영상 광고를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당시는 영화조차 막 탄생한 시기였는데, 토미 듀어는 이미 영상 마케팅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선구적 마케팅 덕분에 듀어스는 1891년 앤드류 카네기로부터 미국 대통령 벤자민 해리슨에게 선물하기 위한 위스키 주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듀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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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어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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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어스  3
듀어스 3

 

영국 왕실이 인정한 품질, 로얄 워런트

6대에 걸친 왕실 인증의 의미

듀어스의 품질은 단순히 마케팅으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1893년, 토미 듀어의 왕실과의 친분 덕분에 듀어스는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영국 왕실 인증인 로얄 워런트를 받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후 6명의 국왕을 거치는 동안 계속해서 로얄 워런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로얄 워런트는 영국 왕실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인증으로, 품질과 전통을 모두 인정받아야 받을 수 있는 영예로운 증표입니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중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 왕실 인증을 유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상 경력

듀어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상 경력을 보유한 위스키 브랜드입니다.

전 세계 각종 위스키 품평회에서 180회 이상 수상했으며, 이는 듀어스의 일관된 품질을 증명하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인 듀어스 더블더블은 국제 위스키 대회에서 매년 최상위권에 랭크되며 위스키 애호가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024년에는 듀어스 37년이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베스트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수상 경력은 듀어스가 단순히 가성비만 좋은 위스키가 아니라, 진정한 프리미엄 위스키임을 증명합니다.

듀어스만의 비밀, 더블 에이징 공법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와의 차이점

듀어스를 처음 마셔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바로 '부드러움'입니다.

이 부드러움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듀어스만의 독특한 제조 공법에서 비롯됩니다.

대부분의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 원액을 각각 숙성한 후 블렌딩하고 바로 병입합니다.

하지만 듀어스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엄선된 40여 가지의 프리미엄 위스키 원액을 혼합한 후, 특별한 캐스크에서 6개월 동안 추가 숙성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것이 바로 듀어스만의 '더블 에이징(Double Aged)' 공법입니다.

130년 넘게 이어온 전통 기술

더블 에이징 공법은 1889년 듀어스의 첫 번째 마스터 블렌더 A.J 카메론이 부드러운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개발한 방법입니다.

1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듀어스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핵심 기술이며, 지금까지도 모든 듀어스 제품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각각의 위스키 원액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하나가 되고,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이 완성됩니다.

블렌디드 위스키 중에서 이러한 메링(Marrying) 과정을 거치는 브랜드는 매우 드물며, 이것이 듀어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듀어스 더블더블, 한 단계 더 진화한 숙성

프리미엄 라인인 '듀어스 더블더블'은 더블 에이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독자적인 4단계 숙성 공법으로 궁극적인 부드러움을 구현했으며, 비냉각 여과 방식을 채택해 위스키 본연의 아로마와 풍미를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캐러멜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오로지 숙성에서만 나온 자연적인 색상을 고수하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듀어스 더블더블 21년을 마셔봤을 때, 일반 듀어스 12년과는 확연히 다른 깊이와 복합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격대는 높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볼의 원조, 토미 듀어의 또 다른 전설

1892년 뉴욕에서 탄생한 하이볼

요즘 하이볼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미국에서는 하이볼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하이볼의 탄생 뒤에 듀어스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1892년, 토미 듀어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한 바에서 위스키를 주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바텐더가 낮은 잔에 위스키를 서빙하자, 토미 듀어는 긴 잔에 소다수와 함께 위스키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높은 잔에 담긴 위스키 한 잔, 이것이 바로 '하이볼(Highball)'이라는 용어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이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위스키

하이볼의 원조답게 듀어스 위스키는 탄산수와 만났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듀어스는 하이볼을 많이 마시는 미국과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저도 집에서 듀어스로 하이볼을 자주 만들어 마시는데, 정말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톨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듀어스 30ml를 넣은 뒤 차가운 탄산수로 채웁니다.

레몬 껍질을 비틀어 오일을 뿌리고 잔에 넣으면 완성인데, 토요일 저녁 이렇게 만든 하이볼 한 잔이면 한 주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집니다.

듀어스의 부드러움과 탄산수의 청량함이 만나 정말 완벽한 밸런스를 이룹니다.

듀어스 위스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위스키 입문자에게 최적의 선택

제가 직접 마셔본 듀어스 12년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위스키 특유의 자극적인 느낌이 적고 맛이 섬세하며 부드럽습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달콤한 향이 정말 좋았고, 위스키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브랜드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프루티한 향에 이어 은은하게 올라오는 바닐라 향이 인상적이었고, 한 입 머금으면 진한 꿀에서 느껴지는 농도 짙은 단맛과 오크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달콤함 속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시트러스, 부드러운 목넘김 속에서 느껴지는 스파이시함과 가벼운 스모키까지, 향과 맛에 있어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데일리 위스키

듀어스 12년은 편의점에서도 종종 4만 원대 중후반에 할인합니다.

5만 원 이하라면 가성비 위스키로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잔 세트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마케팅을 하므로 입문자라면 눈여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듀어스 12년을 집에 항상 구비해두고 있는데, 가볍게 한 잔 하고 싶을 때나 친구들이 집에 왔을 때 부담 없이 꺼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프리미엄 위스키보다는 저렴하지만 맛과 품질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완벽한 위스키

듀어스는 선물용으로도 정말 좋습니다.

150년 전통의 영국 왕실 인증 브랜드라는 스토리와 합리적인 가격대, 그리고 누구에게나 부담 없는 부드러운 맛이 선물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듀어스는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에 선물 세트를 출시하는데, 듀어스 12년 하이볼 글라스 패키지나 듀어스 더블더블 21년 온더록스 글라스 패키지 같은 구성이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작년 추석에 장인어른께 듀어스 15년을 선물했는데,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듀어스에 대한 흔한 오해들

"듀어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다"

많은 분들이 "듀어스는 잘 모르는 브랜드"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시장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듀어스는 조니워커, 발렌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미국에서는 조니워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블렌디드 위스키이며, 전 세계 스카치 위스키 판매 순위에서도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저평가되어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듀어스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닐슨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국내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에서 점유율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전년 대비 302%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듀어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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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어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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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디드 위스키는 싱글 몰트보다 품질이 낮다"

또 다른 오해는 "블렌디드 위스키는 싱글 몰트보다 품질이 낮다"는 것입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가 증류소의 개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면, 블렌디드 위스키는 일정하고 조화로운 맛을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싱글 몰트가 솔로 연주라면 블렌디드는 오케스트라와 같습니다.

어느 것이 더 우수하다기보다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것입니다.

듀어스는 애버펠디, 올트모어, 크라이겔라키, 맥더프, 로얄 브라클라 등 최상급 싱글 몰트 위스키들을 40여 종이나 블렌딩하여 만듭니다.

이러한 블렌딩 기술은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합니다.

현재를 이끄는 여성 마스터 블렌더

스테파니 맥로드, 7대째 마스터 블렌더

현재 듀어스를 이끄는 7대째 마스터 블렌더는 스테파니 맥로드라는 여성 블렌더입니다.

위스키 업계에서 여성 마스터 블렌더는 매우 드문데, 스코틀랜드는 물론 전 세계 위스키 업계를 통틀어서도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그녀는 듀어스 더블더블 시리즈를 개발하며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듀어스의 부드럽고 섬세한 맛이 여성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현재 마스터 블렌더가 여성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혁신을 멈추지 않는 전통

스테파니 맥로드가 만든 듀어스 더블더블 32년은 2020년 국제 위스키 대회에서 96.4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등극했습니다.

2024년에는 듀어스 37년이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베스트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로 선정되었습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멈추지 않는 듀어스의 현재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듀어스 15년이 국내에 정식 출시되어 더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듀어스 15년은 셰리 및 버번 캐스크에서 6개월 이상 추가 숙성한 더블 에이징을 거쳐 부드러움과 깊이를 동시에 갖췄으며, 꿀 같은 달콤함과 말린 과일의 향이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나만의 듀어스 즐기기

완벽한 하이볼 만들기

듀어스 화이트 라벨이나 12년으로 집에서 하이볼을 만들어보세요.

톨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듀어스 30ml를 넣은 뒤 차가운 탄산수로 채웁니다.

레몬 껍질을 비틀어 오일을 뿌리고 잔에 넣으면 완성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레몬 대신 자몽 껍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상큼한 향이 더해져서 여름철에 특히 좋습니다.

탄산수의 양은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되는데, 저는 위스키와 탄산수의 비율을 1:3 정도로 맞춥니다.

니트로 즐기는 듀어스의 진가

니트(Neat)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듀어스 12년은 상온에서 천천히 마시면 꿀향과 바닐라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시트러스의 은은한 상큼함이 뒤따라 옵니다.

부드러운 목넘김 속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스파이시함과 가벼운 스모키함이 지루하지 않게 만듭니다.

특히 저녁 시간, 조용히 책을 읽거나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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