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가성비 끝판왕, 에반 윌리엄스 버번 위스키
지난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들렀다가 눈에 띄는 위스키 한 병을 발견했습니다.
검은색 라벨에 'Evan Williams'라고 적힌 네모난 병이었는데,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750ml 한 병이 3만원도 안 되는 거예요.
처음엔 '이 가격에 제대로 된 버번 위스키가 나올까?' 싶어서 반신반의했지만, 집에 와서 마셔본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강렬한 바닐라향과 캐러멜의 달콤함, 그리고 부드러운 목넘김까지.
이게 정말 3만원짜리 위스키가 맞나 싶더라고요.
알고 보니 에반 윌리엄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켄터키 버번 위스키였습니다.
메이커스 마크나 버팔로 트레이스보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죠.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에반 윌리엄스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에반 윌리엄스, 1783년부터 시작된 전설
많은 분들이 버번 위스키 하면 짐빔이나 잭 다니엘스를 먼저 떠올리십니다.
하지만 켄터키 버번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에반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1783년, 실존 인물인 에반 윌리엄스는 켄터키주 루이빌의 오하이오 강변에 최초의 상업용 증류소를 세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40년도 더 전 이야기죠.
당시만 해도 켄터키는 변방 땅이었고, 옥수수로 위스키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혁신적이었습니다.
헤븐힐 증류소가 이어받은 유산
현재 에반 윌리엄스 브랜드는 1935년에 설립된 헤븐힐 증류소에서 생산합니다.
켄터키 바즈타운에 본사를 둔 이 증류소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가족 소유 증류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실제 인물 에반 윌리엄스와 헤븐힐 증류소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는 겁니다.
헤븐힐이 켄터키 버번의 전설적인 인물의 이름을 브랜드로 채택한 거죠.
마치 샴페인 돔 페리뇽이 실존 인물의 이름을 딴 것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에반 윌리엄스 병 라벨을 보시면 'Since 1783'과 'Kentucky's 1st Distiller'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역사적 배경 때문입니다.
세계 2위 판매량의 비결
제가 직접 조사해보니 에반 윌리엄스는 전세계 버번 위스키 판매량 2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영국 주류 전문 매체 더 스피리츠 비즈니스에 따르면 연간 310만 케이스, 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3,700만 병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아메리칸 위스키 전체로 봐도 3위에 올라 있을 정도죠.
2010년대 이후 가장 빠르게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버번 위스키 브랜드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간단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확실한 품질을 보장한다는 것.
3만원대에 이 정도 퀄리티의 스트레이트 버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에반 윌리엄스 블랙 - 가성비의 정석
에반 윌리엄스 제품 라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블랙 라벨입니다.
제가 처음 구입한 것도 이 제품이었고, 지금도 집에 항상 한 병씩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이마트나 트레이더스에서 750ml 한 병에 29,900원부터 시작해서 비싸야 34,8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1리터 제품은 트레이더스에서 3만원대 초반에 판매하는데, 용량 대비 가격을 따지면 훨씬 더 경제적입니다.
4년 이상 숙성의 깊은 맛
버번 위스키가 법적으로 '스트레이트 버번'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최소 2년 이상 숙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에반 윌리엄스 블랙은 그 두 배인 4~5년을 숙성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라벨에 7년 숙성이라고 명시했었는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현재는 숙성 연수를 표기하지 않는 NAS 제품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4~6년 정도 숙성된 원액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마셔보면 일반 2년 숙성 버번과는 확연히 다른 부드러움과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옥수수 78%의 황금 비율
에반 윌리엄스의 매시빌, 즉 원료 배합 비율은 옥수수 78%, 호밀 10%, 보리맥아 12%입니다.
이 비율은 헤븐힐 증류소의 다른 제품인 일라이저 크레이그와도 동일한 레시피죠.
높은 옥수수 비율 덕분에 달콤한 맛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게 에반 윌리엄스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처음 잔에 따르면 호박색에 붉은 빛이 살짝 감도는 아름다운 색깔이 눈에 들어옵니다.
코를 가까이 대보면 깊은 바닐라향과 민트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오크와 흑설탕, 캐러멜의 풍미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집니다.
한 모금 마시면 달콤함이 먼저 입안을 감싸고, 이어서 버번 특유의 강렬한 풍미가 뒤따라 나타납니다.
여운도 길게 남는 편이라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기 좋습니다.
43도, 적당한 도수의 매력
에반 윌리엄스 블랙은 43도로 병입됩니다.
40도보다 약간 높은 도수인데, 이게 절묘하게 균형을 맞춰줍니다.
위스키의 풍미는 살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거든요.
저는 처음엔 온더락으로 마시다가, 익숙해진 후에는 스트레이트로도 즐기고 있습니다.
하이볼로 만들 때도 도수가 적당해서 진저에일이나 토닉워터와 섞으면 정말 훌륭한 칵테일이 완성됩니다.
에반 윌리엄스 보틀드 인 본드 - 화이트 라벨의 강렬함
블랙 라벨을 한 달 정도 즐기다가 매장에서 화이트 라벨도 발견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에반 윌리엄스 보틀드 인 본드'인데, 라벨이 하얀색이라 화이트 라벨이라고 부릅니다.
가격은 블랙보다 1만원 정도 비싼 4만원대 초반인데, 이것도 충분히 가성비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보틀드 인 본드의 의미
보틀드 인 본드는 1897년에 제정된 미국 연방법에 따라 생산되는 위스키를 뜻합니다.
당시 위스키 품질이 들쭉날쭉하자, 정부가 직접 나서서 표준 규격을 만든 거죠.
주원료(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해야 하고, 알코올 도수는 정확히 100 프루프, 즉 50도로 병입해야 합니다.
또한 단일 증류소에서 하나의 증류기로 만든 같은 연도 제품이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도 있습니다.
최소 4년 이상 정부 관리 창고에서 숙성해야 하는 것도 필수 조건이고요.
이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위스키만 보틀드 인 본드 라벨을 붙일 수 있습니다.
50도의 진한 풍미
화이트 라벨을 처음 마셨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풍미의 강렬함이었습니다.
블랙 라벨과 비슷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도수가 높은 만큼 훨씬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카라멜과 바닐라의 달콤함, 그 위에 시트러스와 블랙 페퍼의 스파이시함이 얹어져 복잡하면서도 조화로운 맛을 냅니다.
여운은 따뜻하고 길게 남으면서 건조한 느낌으로 마무리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와일드 터키 101과 자주 비교하는데, 가격 대비 품질로 따지면 에반 윌리엄스 화이트 라벨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과 2024년 San 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에서 더블 골드 메달을 수상한 것도 그 품질을 증명합니다.
물을 조금 섞어서
50도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물을 살짝 섞어 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미네랄워터 몇 방울만 떨어뜨려도 알코올의 자극은 줄어들면서 향은 더 피어오릅니다.
저는 보통 위스키 50ml에 물 10ml 정도를 섞어서 마시는데, 이렇게 하면 도수가 40도 초반으로 낮아져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클래식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올드 패션드나 맨해튼을 만들 때 화이트 라벨을 쓰면 높은 도수 덕분에 다른 재료와 섞여도 버번의 풍미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구매 가능
에반 윌리엄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구매 접근성입니다.
신세계L&B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백화점 와인앤모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대량으로 공급되다 보니 재고 걱정도 거의 없고, 가격도 다른 유통 채널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대형마트별 가격 비교
제가 직접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이마트에서는 블랙 라벨 750ml를 34,800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트레이더스에서는 좀 더 저렴한 29,900원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1리터 제품은 트레이더스 전용인데, 31,980원 정도에 판매합니다.
가끔씩 행사를 하면 더 저렴해지기도 하고, 힙 플라스크나 위스키 잔을 사은품으로 주기도 합니다.
저는 작년 12월에 트레이더스에서 1리터 제품을 샀는데, 스테인리스 힙 플라스크를 덤으로 받아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편의점에서도 판매
놀랍게도 일부 편의점에서도 에반 윌리엄스를 판매합니다.
GS25에서는 29,900원, CU에서는 3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급하게 필요할 때 편의점에서 바로 살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죠.
다만 편의점은 재고가 불안정한 편이니, 확실하게 구입하시려면 역시 대형마트를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하이볼의 정석, 에반 윌리엄스 활용법
요즘 한국에서 위스키 하이볼 열풍이 불고 있죠.
사실 이 하이볼 문화를 처음 이끈 게 바로 버번 위스키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에반 윌리엄스는 가격도 부담없고 맛도 좋아서 하이볼 입문용으로 최고입니다.
진저에일 하이볼 레시피
제가 가장 자주 만드는 건 진저에일 하이볼입니다.
만드는 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하이볼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에반 윌리엄스 60ml를 먼저 붓습니다.
그다음 진로 진저에일이나 캐나다 드라이 진저에일을 적당량 부어줍니다.
보통 1:3 비율이 적당한데, 취향에 따라 조절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에 레몬 한 조각을 띄우면 완성입니다.
버번의 달콤함과 진저에일의 톡 쏘는 맛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 됩니다.
특히 기름진 음식과 함께 마시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버번 콕도 추천
위스키와 콜라를 섞는 버번 콕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잭 다니엘 위스키와 콜라를 섞은 잭콕이 유명하지만, 에반 윌리엄스로 만든 버번 콕도 못지않게 맛있습니다.
버번의 캐러멜 풍미와 콜라의 단맛이 만나면 부드럽고 달콤한 칵테일이 완성되거든요.
제 경험상 에반 윌리엄스 50ml에 코카콜라 150ml 정도가 적당합니다.
얼음 가득한 글라스에 버번을 먼저 붓고, 콜라를 천천히 부으면서 가볍게 저어주면 됩니다.
여름날 저녁, 야외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시기 딱 좋은 음료입니다.
토닉워터 하이볼
토닉워터로 만드는 하이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슈웹스나 페버트리 같은 프리미엄 토닉워터를 사용하면 더욱 고급스러운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에반 윌리엄스의 달콤함과 토닉워터의 쌉싸름한 맛이 균형을 이루면서, 깔끔하면서도 복잡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라임 한 조각을 짜서 넣으면 상큼함까지 더해져서 완벽합니다.
저는 주말 오후에 베란다에서 책 읽으면서 이 하이볼을 즐기는데, 정말 행복한 시간이더라고요.
다른 버번과 비교하면
에반 윌리엄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른 버번 위스키와 비교해봐야 합니다.
저는 버번을 좋아해서 집에 여러 종류를 구비해두고 있는데, 각각의 특징이 확실히 다릅니다.
짐빔 vs 에반 윌리엄스
짐빔 화이트는 세계 1위 판매량을 자랑하는 버번입니다.
가격대도 비슷하고 구하기도 쉬워서 많이 비교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에반 윌리엄스가 더 부드럽고 달콤하다고 느낍니다.
짐빔이 좀 더 드라이하고 깔끔한 맛이라면, 에반 윌리엄스는 캐러멜과 바닐라의 단맛이 더 강조되는 스타일입니다.
숙성 기간도 에반 윌리엄스가 더 길기 때문에 부드러움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하이볼을 만들 때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는데, 저는 에반 윌리엄스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와일드 터키와의 차이
와일드 터키 101은 도수가 50.5도로 높고, 호밀 비율도 높아서 스파이시한 맛이 강합니다.
버번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죠.
에반 윌리엄스 화이트 라벨(50도)과 비교하면 비슷한 도수지만 맛의 방향성이 다릅니다.
와일드 터키가 매콤하고 강렬한 맛이라면, 에반 윌리엄스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입니다.
가격은 에반 윌리엄스가 훨씬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메이커스 마크와의 비교
메이커스 마크는 고급 버번의 대명사처럼 여겨집니다.
빨간 밀랍으로 손수 봉인한 병이 특징이고, 가격도 5만원대 중후반입니다.
호밀 대신 밀을 사용해서 부드러운 맛으로 유명하죠.
확실히 메이커스 마크가 더 부드럽고 세련된 맛을 냅니다.
하지만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에반 윌리엄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데일리로 즐기기에는 에반 윌리엄스가 훨씬 부담없고, 특별한 날에는 메이커스 마크를 꺼내는 식으로 구분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1리터 제품의 압도적 가성비
트레이더스를 자주 이용하신다면 1리터 제품을 강력 추천합니다.
750ml가 3만원 정도인데, 1리터는 31,980원입니다.
250ml를 더 받으면서 가격은 2,000원밖에 안 올라가니, ml당 가격으로 따지면 훨씬 저렴합니다.
파티용으로 최고
지난달 집들이를 했을 때 에반 윌리엄스 1리터 제품 두 병을 준비했습니다.
친구들 열 명 정도 모였는데, 하이볼 만들어서 나눠 마시니까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고요.
다들 맛있다고 난리였고, 가격 얘기하니까 더 놀라워했습니다.
1리터 두 병이면 2리터인데, 6만원대면 해결되니까 정말 경제적입니다.
파티 끝나고 남은 걸 제가 천천히 마셨는데, 한 달 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보관도 편리
1리터 병은 높이가 좀 있지만, 일반 냉장고 문 선반에 딱 맞습니다.
저는 위스키를 냉장 보관하진 않지만, 술장 선반에 세워두기에도 안정적인 크기입니다.
뚜껑도 스크류 캡이라 따기 쉽고 밀폐도 잘 됩니다.
코르크 마개처럼 부스러질 걱정도 없고, 공기가 들어가서 산화될 염려도 적습니다.
MZ세대가 선택한 이유
최근 몇 년 사이 에반 윌리엄스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건 MZ세대 덕분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가성비 위스키' 검색하면 에반 윌리엄스가 꼭 나옵니다.
알성비의 강자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알성비'라는 말이 유행합니다.
알코올 성분 대비 가격 비율을 따지는 건데, 에반 윌리엄스는 이 부분에서 압도적입니다.
43도에 750ml가 3만원이면 순수 알코올량으로 환산하면 약 322ml입니다.
같은 가격대 맥주나 소주와 비교하면 말이 안 될 정도로 경제적이죠.
물론 위스키는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술이기 때문에 단순 알코올량으로만 비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처럼 예산이 제한적인 분들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SNS 인증샷 명당
에반 윌리엄스 병은 디자인도 깔끔해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검은색 라벨의 클래식한 느낌이 멋있고, 네모난 병 모양도 안정감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에반윌리엄스 태그를 검색해보시면 수많은 인증샷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볼 만든 사진, 온더락 사진, 심지어 캠핑장에서 마시는 사진까지 다양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니, SNS에 올려도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에반 윌리엄스 싱글 배럴도 주목
블랙과 화이트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사실 에반 윌리엄스에는 싱글 배럴 제품도 있습니다.
이건 좀 더 고급 라인으로, 한 통에서만 나온 위스키를 병입한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렵지만, 면세점이나 해외 직구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빈티지 표기의 의미
싱글 배럴 제품은 병입 연도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2015년산, 2017년산 이런 식으로 말이죠.
같은 싱글 배럴이라도 빈티지에 따라 미묘하게 맛이 다릅니다.
오크통마다 숙성 환경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차이입니다.
이런 변화를 즐기는 게 싱글 배럴의 매력이죠.
가격은 7~8만원대로 블랙이나 화이트보다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10년, 12년 숙성 제품
에반 윌리엄스에는 10년, 12년 숙성 제품도 존재합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구할 수 있는데, 한국에는 정식 수입되지 않습니다.
해외여행 가실 때 면세점에서 찾아보시면 가끔 보입니다.
장기 숙성 제품답게 복잡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데, 가격도 그만큼 올라갑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랙이나 화이트도 충분히 훌륭하기 때문에, 굳이 장기 숙성 제품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시음 가이드
위스키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에반 윌리엄스 시음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처음엔 온더락으로
위스키가 처음이시라면 온더락으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큰 얼음 덩어리 두세 개를 잔에 넣고, 에반 윌리엄스를 30~50ml 정도 따릅니다.
얼음이 천천히 녹으면서 도수가 낮아지고, 향도 부드럽게 피어오릅니다.
처음 몇 모금은 알코올의 자극이 느껴질 수 있는데, 얼음이 좀 더 녹으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저도 처음 버번을 마실 때 온더락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위스키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이볼로 부담 줄이기
온더락도 부담스럽다면 하이볼을 추천합니다.
탄산수나 진저에일로 희석하면 도수가 낮아져서 술을 잘 못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위스키 30ml에 진저에일 120ml 정도 비율이면 도수가 10도 이하로 떨어집니다.
맥주보다 조금 높은 정도니까 부담없죠.
이렇게 시작해서 점점 위스키 비율을 높여가면, 어느새 순수한 버번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천천히 음미하는 습관
위스키는 급하게 마시는 술이 아닙니다.
한 모금 마시고 입안에서 굴려보세요.
처음엔 달콤한 맛이 느껴지고, 그다음엔 스파이시함이 올라오며, 마지막엔 따뜻한 여운이 남습니다.
이런 변화하는 맛을 느끼는 게 위스키를 즐기는 핵심입니다.
TV 보면서 혹은 책 읽으면서 천천히 한 잔 마시다 보면, 어느새 30분이 훌쩍 지나갑니다.
바쁜 일상에서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시간이죠.
음식 페어링 추천
에반 윌리엄스는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도 훌륭합니다.
고기 요리와의 환상 궁합
버번 위스키의 달콤한 맛은 고기 요리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특히 삼겹살이나 목살 구이를 먹을 때 에반 윌리엄스 하이볼을 곁들이면 느끼함이 싹 가십니다.
버번의 캐러멜 풍미가 고기의 고소함과 만나면서 새로운 맛의 조화가 탄생합니다.
저는 집에서 스테이크 구울 때도 꼭 에반 윌리엄스를 준비합니다.
미디엄레어로 구운 소고기와 온더락 한 잔, 이것만큼 완벽한 조합이 또 있을까요.
치즈와도 잘 맞아요
와인만 치즈와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버번 위스키도 치즈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특히 체다 치즈나 고다 치즈 같은 숙성 치즈와 에반 윌리엄스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치즈의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위스키의 단맛과 만나면서 입안이 풍성해집니다.
크래커에 치즈 올리고 위스키 한 모금, 이게 바로 어른들의 간식이죠.
초콜릿 디저트와 함께
식사 후 디저트로 다크 초콜릿을 즐기신다면 에반 윌리엄스를 꼭 곁들여보세요.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진한 초콜릿과 버번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초콜릿의 씁쓸함과 위스키의 단맛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복잡하고 깊은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가끔 저녁 식사 후 린트 다크 초콜릿 두세 조각과 에반 윌리엄스 온더락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에요.
보관과 관리 팁
좋은 위스키를 샀다면 제대로 보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직사광선은 피하세요
위스키는 빛에 민감합니다.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색이 변하고 맛도 변질될 수 있습니다.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게 기본입니다.
저는 거실 장식장 아래쪽에 위스키 전용 공간을 만들어뒀습니다.
문이 있어서 빛을 차단할 수 있고, 온도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세워서 보관하기
위스키 병은 반드시 세워서 보관해야 합니다.
와인처럼 눕혀두면 안 됩니다.
스크류 캡이 알코올과 장시간 접촉하면 손상될 수 있거든요.
병을 세워두면 캡과 위스키 사이에 공간이 생겨서 안전합니다.
에반 윌리엄스는 네모난 병이라 세워둬도 안정적이고, 공간 활용도 효율적입니다.
개봉 후 관리
개봉한 위스키는 천천히 산화됩니다.
하지만 도수가 높아서 몇 년은 문제없이 보관할 수 있습니다.
뚜껑만 잘 닫아두면 1~2년은 거뜬합니다.
다만 병에 위스키가 1/4 이하로 줄어들면 산화 속도가 빨라집니다.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작은 병에 옮겨 담거나, 빨리 마시는 게 좋습니다.
마치며 - 3만원의 행복
에반 윌리엄스를 처음 마신 지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수십 병을 마셨고, 친구들에게도 여러 번 선물했습니다.
고급 위스키를 마실 때의 감동과는 다르지만, 에반 윌리엄스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부담없는 가격에 확실한 품질,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접근성까지.
이 세 가지가 모두 갖춰진 버번 위스키는 흔하지 않습니다.
켄터키 버번의 240년 역사가 3만원짜리 병 안에 담겨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헤븐힐 증류소의 장인들이 정성껏 만든 위스키를, 저희는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으니까요.
위스키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에반 윌리엄스를 추천합니다.
블랙 라벨로 시작해서 버번의 기본을 익히고, 익숙해지면 화이트 라벨로 좀 더 강렬한 맛을 경험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버번 위스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저처럼 말이죠.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실 일 있으시면 꼭 한 번 구입해보시길 바랍니다.
1리터 제품이 정말 가성비 좋으니까 그걸 추천합니다.
집에서 친구들과 하이볼 파티 한번 해보세요.
3만원으로 시작하는 작은 행복, 에반 윌리엄스가 선사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