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2026

위스키 이야기

요이치와 미야기쿄, 닛카 위스키의 두 증류소

요이치와 미야기쿄, 닛카 위스키의 두 증류소

지난 겨울 일본 홋카이도를 여행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삿포로에서 기차로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요이치라는 작은 마을, 그곳에서 마주한 닛카 위스키 증류소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눈 덮인 증류소 건물 사이로 석탄을 태우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고, 90년 전통의 증류기에서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왜 닛카 위스키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센다이 근처 미야기쿄 증류소를 방문했을 때는 또 다른 감동이 있었죠.

같은 NIKKA WHISKY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증류소,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를 꿈꾼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

많은 분들이 닛카 위스키 하면 그냥 일본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로만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닛카의 역사를 알고 나면 이 위스키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1934년,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로 불리는 다케츠루 마사타카가 홋카이도 요이치에 첫 번째 증류소를 세웠습니다.

그는 1918년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글래스고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고 롱모른 증류소와 헤이즐번 증류소에서 실제 위스키 제조 기술을 배웠던 인물입니다.

당시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위스키를 만들겠다며 홀로 스코틀랜드로 떠난 그의 결심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왜 홋카이도 요이치였을까

다케츠루 마사타카는 스코틀랜드에서 배운 지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서늘한 기후, 깨끗한 물, 습한 공기 - 이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홋카이도 요이치였던 거죠.

제가 1월에 방문했을 때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였는데, 가이드분 말씀이 이 추운 기후가 위스키를 천천히 숙성시켜 깊은 맛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증류소 주변을 걸어보니 스코틀랜드의 어느 시골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닛카라는 이름의 유래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NIKKA라는 이름은 원래 회사명인 '니혼 카쿠텔'에서 따온 것입니다.

니혼(日本)의 '니'와 카쿠텔의 '카'를 합쳐서 닛카가 된 거죠.

증류소 박물관에서 초기 제품 라벨을 봤는데, 1940년대 디자인이 지금 봐도 참 세련되더라고요.

요이치 증류소 - 전통을 지키는 강인함

JR 하코다테선을 타고 삿포로역에서 요이치역까지 약 1시간 15분이 걸렸습니다.

오타루를 지나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설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요이치에 도착하게 됩니다.

역에서 증류소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인데, 눈 쌓인 작은 마을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낭만이 느껴졌습니다.

석탄 직화 증류의 비밀

요이치 증류소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였습니다.

지금도 석탄을 직접 태워서 증류기를 가열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투어 가이드가 설명해주길, 석탄 직화 증류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전통 방식이라고 합니다.

석탄을 태우면 약 1000도의 고온이 발생하는데, 이 강한 열이 증류기 구리 표면을 직접 가열하면서 독특한 풍미가 생성됩니다.

현대적인 스팀 가열 방식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지만, 닛카는 여전히 이 방식을 고집하고 있었습니다.

증류기 구경의 감동

증류실에 들어갔을 때의 그 감동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1936년부터 사용해온 포트스틸 증류기가 여전히 현역으로 작동하고 있었으니까요.

구리로 만든 증류기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만, 정기적인 보수를 거쳐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증류기 옆에 서서 작동하는 모습을 보는데, 9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 증류기로 만들어진 위스키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에 숙연해졌습니다.

요이치 싱글몰트의 강렬한 매력

투어가 끝나고 시음실에서 요이치 싱글몰트를 처음 맛봤습니다.

한 모금 입에 머금는 순간 강한 피트향과 훈연향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특유의 스모키한 풍미가 느껴지면서도, 어딘가 일본 위스키다운 섬세함도 공존하더군요.

가이드분 설명으로는 피티드 몰트를 사용하면서도 요이치만의 독특한 제조 방식으로 균형잡힌 맛을 낸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일라 위스키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이치 싱글몰트가 그만큼 강렬하면서도 더 부드럽게 느껴져서 놀랐습니다.

숙성고에서 만난 시간의 흔적

증류소 투어 중 숙성고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무 계단을 내려가자 서늘하면서도 은은한 위스키 향이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수백 개의 오크통이 조용히 잠들어 있는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어떤 통은 10년, 어떤 통은 20년 넘게 이곳에서 숙성되고 있다고 하니, 위스키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인내가 필요한 작업인지 실감했습니다.

미야기쿄 증류소 - 섬세함으로 빚는 조화

요이치를 다녀온 지 석 달쯤 지나 봄이 왔을 때, 이번엔 센다이 근처 미야기쿄 증류소를 방문했습니다.

센다이역에서 JR 센잔선을 타고 사쿠나미역까지 약 40분이 걸렸는데, 차창 밖으로 신록이 우거진 산과 맑은 계곡이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역에서 내리니 주말이라 무료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었고, 10분 정도 달려 증류소에 도착했습니다.

자연과 하나된 증류소

미야기쿄 증류소는 1969년에 세워진 닛카의 두 번째 증류소입니다.

다케츠루 마사타카가 요이치 증류소로 성공을 거둔 후 35년 만에 센다이 도심 외곽 사쿠나미의 청정 산지에 세운 곳이죠.

요이치와 가장 큰 차이점은 주변 환경이었습니다.

요이치가 바다와 가까운 평지에 있다면, 미야기쿄는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으로 둘러싸인 산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증류소 입구에서부터 새소리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런 평화로운 환경이 위스키 맛에도 영향을 준다고 하니 신기하더군요.

증기 가열 방식의 차이

미야기쿄의 가장 큰 특징은 증류 방식입니다.

요이치가 석탄 직화로 1000도의 고온을 사용한다면, 미야기쿄는 증기 간접 가열 방식으로 약 130도의 온화한 열을 사용합니다.

투어 가이드가 설명해준 바로는, 낮은 온도로 천천히 증류하면 더욱 섬세하고 화사한 향이 나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증류실 분위기부터가 달랐습니다.

요이치의 증류실이 역동적이고 강렬한 느낌이었다면, 미야기쿄의 증류실은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이었습니다.

두 증류소를 비교 시음하다

미야기쿄 시음실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이치 싱글몰트와 미야기쿄 싱글몰트를 나란히 놓고 비교 시음을 해본 거죠.

요이치는 강렬한 피트향과 함께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졌고, 여운도 길게 남았습니다.

반면 미야기쿄는 달콤한 과일향과 꽃향이 먼저 올라오면서 부드럽게 입안을 감쌌습니다.

같은 닛카 위스키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습니다.

스태프분이 설명해주길, 이렇게 다른 개성의 원액을 블렌딩하는 게 닛카 위스키의 핵심 철학이라고 하더군요.

미야기쿄만의 특별함

미야기쿄 증류소에서는 몰트 위스키뿐만 아니라 그레인 위스키도 생산합니다.

1963년에 도입한 코페이 증류기로 만드는 카페그레인이 바로 그것인데, 증류소 한쪽에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연속식 증류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코페이 증류기는 19세기 아일랜드의 이니어스 코페이가 발명한 것으로, 연속적으로 증류할 수 있어 효율이 높지만 전통적인 포트스틸만큼 풍미가 풍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닛카는 이 코페이 증류기로도 고품질의 그레인 위스키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타케츠루 퓨어몰트 - 두 영혼의 만남

두 증류소를 모두 방문하고 나서 타케츠루 퓨어몰트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위스키는 요이치와 미야기쿄의 몰트 원액을 블렌딩한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입니다.

2000년에 처음 출시되었는데, 다케츠루 마사타카의 양자인 타케시가 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개발했다고 합니다.

균형의 미학

타케츠루 퓨어몰트를 집에서 천천히 음미해봤습니다.

첫 향에서는 미야기쿄의 달콤하고 화사한 과일향이 올라오고, 한 모금 마시면 요이치의 강렬한 피트향이 뒤따라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여운에서는 두 증류소의 특징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복잡하면서도 균형잡힌 맛을 선사했습니다.

강렬함과 부드러움, 육중함과 섬세함이 한 잔 안에서 완벽하게 공존하는 경험이었습니다.

추천하는 음용 방법

저는 타케츠루 퓨어몰트를 여러 방식으로 마셔봤는데, 각각의 매력이 달랐습니다.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두 증류소의 특징을 가장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고, 온더락으로 마시면 얼음이 녹으면서 향이 변화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면 상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식사와 함께 즐기기 좋았습니다.

탄산수 3:1의 비율로 만들고 레몬 한 조각을 띄우면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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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더 배럴 - 닛카의 자신감이 담긴 걸작

닛카 위스키를 이야기할 때 프롬 더 배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85년에 출시된 이 위스키는 작고 네모난 500ml 병에 담겨 나오는데, 독특한 디자인만큼이나 맛도 특별합니다.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 100여 종을 정교하게 블렌딩해서 만든 From The Barrel은 일본을 대표하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자리잡았습니다.

매리지 공법의 마법

프롬 더 배럴의 가장 큰 특징은 매리지 공법입니다.

여러 원액을 블렌딩한 후 다시 한 번 캐스크에 넣어 짧게 숙성시키는 과정인데, 이를 통해 각 원액의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이 위스키를 마셨을 때 가장 놀란 건 51.4%라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알코올의 자극은 최소화하면서 풍부한 풍미만 극대화한 느낌이랄까요.

가성비 최고의 선택

프롬 더 배럴은 가격 대비 품질이 정말 훌륭합니다.

국내에서 5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는데,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 완성도를 보여주는 위스키를 찾기 어렵습니다.

저는 집에 항상 한 병씩 비치해두고 있는데, 손님이 오셔도 부담없이 대접할 수 있고 혼자 마셔도 만족스러운 위스키입니다.

특히 온더락으로 마시면 얼음이 녹으면서 향이 피어오르는데, 그 변화하는 과정을 음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카페몰트와 카페그레인 - 전통 증류기의 비밀

미야기쿄 증류소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코페이 증류기였습니다.

1963년에 도입된 이 증류기는 일본 위스키 업계에서는 정말 드문 케이스라고 합니다.

당시 대부분의 일본 위스키 회사들은 그레인 위스키를 외부에서 구입했는데, 닛카는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했던 거죠.

코페이 증류기의 원리

코페이 증류기는 연속식 증류기로, 포트스틸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두 개의 거대한 기둥형 증류탑에서 연속적으로 증류가 이루어지는데, 효율은 높지만 섬세한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닛카는 이 코페이 증류기를 정말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투어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온도와 압력을 미세하게 조절해서 원하는 풍미를 뽑아낸다고 하더군요.

카페몰트의 독특한 매력

카페몰트는 코페이 증류기로 만든 몰트 위스키입니다.

보통 몰트 위스키는 포트스틸로 만드는데, 코페이 증류기로 만든다는 게 정말 독특하죠.

시음해보니 일반 몰트 위스키보다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그레인 위스키보다는 풍미가 풍부했습니다.

달콤한 바닐라향과 함께 은은한 과일향이 느껴지는데,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카페그레인의 활용

카페그레인은 닛카 블렌디드 위스키의 기본이 되는 그레인 위스키입니다.

옥수수를 주원료로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그레인 위스키보다 풍미가 풍부하다고 평가받습니다.

실제로 카페그레인 단독 제품도 출시되어 있는데, 그레인 위스키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복잡한 맛을 보여줍니다.

바닐라, 카라멜, 꿀 같은 달콤한 향이 주를 이루면서도, 미묘한 스파이시함도 느껴졌습니다.

닛카 증류소 방문 가이드

직접 두 증류소를 방문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팁을 드리겠습니다.

요이치 증류소 방문 정보

삿포로역에서 JR 하코다테선을 타고 요이치역까지 약 1시간 15분이 걸립니다.

JR 패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홋카이도 여행 중이라면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역에서 증류소까지는 도보 10분 정도인데, 길 찾기도 쉽고 표지판도 잘 되어 있습니다.

무료 가이드 투어는 일본어로 진행되지만, 한국어 안내 팜플렛을 제공하니 이해하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투어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이며, 예약 없이도 방문 가능하지만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합니다.

요이치 방문 꿀팁

겨울에 방문하면 눈 덮인 증류소의 운치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정말 춥습니다.

저는 1월에 갔다가 얼어 죽는 줄 알았거든요.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는 필수입니다.

반대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쾌적해서 방문하기 좋습니다.

증류소 내에 레스토랑은 없지만, 기념품샵에서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판매합니다.

점심 식사는 요이치역 근처나 오타루에서 해결하는 게 좋습니다.

미야기쿄 증류소 방문 정보

센다이역에서 JR 센잔선을 타고 사쿠나미역까지 약 40분 소요됩니다.

역에서 증류소까지는 도보로 40분 거리인데, 평일에는 걸어가야 하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됩니다.

셔틀버스 시간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미리 체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미야기쿄도 무료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며, 한국어 안내 자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투어 후 시음도 무료로 제공되는데, 운전자는 시음할 수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미야기쿄 방문 꿀팁

미야기쿄는 자연환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고 합니다.

저는 초여름에 방문했는데 신록이 우거진 풍경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증류소 주변에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니, 투어 전후로 여유있게 산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기념품샵에서 증류소 한정 제품도 판매하니, 특별한 기념품을 찾으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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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카와 산토리, 무엇이 다를까

많은 분들이 일본 위스키 하면 닛카와 산토리를 비교하곤 합니다.

두 브랜드 모두 훌륭하지만, 확실히 다른 철학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 철학의 차이

산토리는 논피트 스타일, 즉 피트를 사용하지 않는 부드러운 위스키를 지향합니다.

반면 닛카는 요이치, 미야기쿄, 타케츠루 모두 피티드 몰트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닛카 위스키가 더 스모키하고 강렬한 편입니다.

산토리가 일본적인 섬세함과 조화를 강조한다면, 닛카는 스코틀랜드의 전통을 일본에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블렌딩 방식의 차이

산토리는 하나의 증류소 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원액을 만들어 블렌딩합니다.

야마자키 증류소 하나만 해도 수십 가지 다른 스타일의 원액을 생산하죠.

반면 닛카는 두 개의 완전히 다른 증류소에서 각각의 개성을 극대화한 원액을 만들어 블렌딩합니다.

어느 방식이 더 우수하다기보다는, 각각의 철학이 다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브랜드 모두 사랑하지만, 강렬한 맛을 원할 때는 닛카를, 부드러운 맛을 원할 때는 산토리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나에게 맞는 닛카 위스키 고르기

닛카 위스키가 처음이신 분들을 위해 추천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선택

위스키를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프롬 더 배럴을 추천합니다.

도수는 높지만 맛의 균형이 뛰어나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무엇보다 닛카의 블렌딩 철학을 잘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하이볼로 만들어 마시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익숙해지면 온더락이나 스트레이트로도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애호가라면

아일라 위스키나 스카치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요이치 싱글몰트가 딱입니다.

강한 피트향과 훈연향이 스카치 위스키 팬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줄 겁니다.

라프로익이나 아드벡을 좋아하신다면 요이치도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부드러운 위스키를 선호한다면

스모키한 위스키보다 부드럽고 달콤한 위스키를 좋아하신다면 미야기쿄 싱글몰트를 추천합니다.

과일향과 꽃향이 풍부하고, 여운도 길지만 부드럽게 마무리됩니다.

글렌피딕이나 글렌리벳 같은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딱 맞는 스타일입니다.

모든 걸 경험하고 싶다면

요이치와 미야기쿄의 장점을 모두 느끼고 싶으시다면 타케츠루 퓨어몰트가 정답입니다.

두 증류소의 특징이 조화롭게 블렌딩되어 있어서, 하나의 위스키로 닛카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도 중간 정도여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닛카 위스키와 함께하는 시간

위스키는 단순히 술이 아니라 시간과 경험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마시는 위스키

저는 주로 밤늦게 혼자 위스키를 마십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조용한 시간에 요이치 싱글몰트 한 잔을 따라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홋카이도 증류소에서 본 풍경이 떠오르고, 90년 전통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위스키 한 잔에 담긴 시간과 정성을 생각하면, 그 어떤 명상보다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함께 나누는 위스키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프롬 더 배럴로 하이볼을 만들어 대접합니다.

위스키를 잘 모르는 친구들도 닛카 하이볼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특히 기름진 음식과 함께 마시면 환상적인 조합이 됩니다.

삼겹살이나 치킨을 먹으면서 닛카 하이볼을 곁들이면, 맥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특별한 날의 위스키

생일이나 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에는 타케츠루 퓨어몰트를 꺼냅니다.

두 증류소의 조화가 만들어낸 복잡하면서도 균형잡힌 맛이 특별한 순간에 잘 어울립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마치며 - 닛카 위스키가 특별한 이유

두 증류소를 직접 방문하고, 다양한 닛카 위스키를 경험하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닛카 위스키는 단순히 맛있는 위스키가 아니라, 한 사람의 꿈과 열정이 만들어낸 역사라는 것입니다.

다케츠루 마사타카는 1918년 스코틀랜드로 떠나 진정한 위스키를 배웠고, 그것을 일본 땅에 뿌리내리기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홋카이도의 추운 겨울을 견디며 요이치 증류소를 세웠고, 35년 후에는 미야기쿄 증류소를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9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석탄 직화 증류라는 비효율적인 방법을 고집하는 이유도, 전통 코페이 증류기를 도입한 이유도 모두 같습니다.

진정한 위스키를 만들고자 하는 장인정신 때문입니다.

요이치의 강렬함과 미야기쿄의 섬세함, 그 둘이 만나 프롬 더 배럴이 되고 타케츠루 퓨어몰트가 됩니다.

NIKKA WHISKY의 모든 제품에는 이런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다음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꼭 두 증류소 중 한 곳이라도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위스키 한 잔에 담긴 90년의 역사와 정성을 직접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후 마시는 닛카 위스키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맛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저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