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026
3회 증류의 예술, 스프링뱅크가 특별한 이유
작년 여름, 스코틀랜드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위스키 애호가에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스프링뱅크는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위스키야. 하지만 한 번 맛보면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알게 될 거야."
당시엔 그저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스프링뱅크 10년을 처음 마셨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바다 냄새가 살짝 감도는 듯한 솔티한 풍미, 그리고 입안을 가득 채우는 오일리한 질감.
이건 분명 다른 위스키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스프링뱅크는 어떻게 만들어지길래 이런 특별한 맛을 내는 걸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해 스프링뱅크 증류소의 생산 방식을 깊이 파고들었고, 그곳에서 발견한 건 단순한 위스키 제조를 넘어선 하나의 철학이었습니다.
캠벨타운, 잊혀진 위스키 수도의 마지막 자존심
스프링뱅크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이 증류소가 위치한 캠벨타운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스코틀랜드 남서부 킨타이어 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이 작은 항구 도시는 19세기에 '세계 위스키의 수도'라 불렸던 곳입니다.
전성기 시절 무려 30개가 넘는 증류소들이 밤낮으로 가동되며 전 세계로 위스키를 수출했다고 하니, 당시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초 대공황과 미국 금주법의 여파로 대부분의 증류소가 문을 닫았고, 2025년 현재 캠벨타운에는 단 3곳의 증류소만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스프링뱅크, 글렌스코샤, 그리고 킬커런.
그중에서도 스프링뱅크는 캠벨타운 지역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주는 증류소로 손꼽힙니다.
캠벨타운의 역사적 가치
많은 분들이 위스키 하면 아일라나 스페이사이드만 떠올리시는데, 사실 캠벨타운은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5대 생산지역 중 하나로 공식 인정받는 곳입니다.
단지 규모가 작을 뿐이지, 그 품질만큼은 어느 지역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1591년에 이미 캠벨타운 위스키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이곳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역사의 핵심 지역입니다.
1814년에는 무려 22개의 합법적인 증류소가 동시에 운영되었다고 하니, 당시 얼마나 번성했는지 알 수 있죠.
200년 가족 경영의 힘, 타협 없는 전통
스프링뱅크 증류소는 1828년에 아치볼드 미첼이 자신의 불법 증류소가 있던 자리에 공식적으로 설립했습니다.
그의 아들인 존 미첼과 윌리엄 미첼이 증류소를 물려받아 J&A Mitchell & Company를 설립했고, 현재까지 5대째 미첼 가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의 2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한 가문이 지켜온 증류소라니, 이것만으로도 특별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조니워커와의 인연
여기서 흥미로운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스프링뱅크의 위스키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조니워커의 창시자 존 워커가 직접 스프링뱅크를 찾아와 118갤런의 몰트 위스키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당시 존 워커가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에 스프링뱅크의 싱글몰트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그 시절부터 스프링뱅크의 품질이 최고 수준이었음을 증명합니다.
독립 증류소의 자부심
가족 경영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품질을 우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기업 소유 증류소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외부에서 몰트를 공급받는 것과 달리, 스프링뱅크는 스코틀랜드에서 유일하게 몰팅부터 병입까지 모든 제조과정을 한 곳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합니다.
2025년 현재도 이러한 전통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스프링뱅크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플로어 몰팅, 잊혀진 전통의 부활
위스키 제조의 첫 단계는 보리를 발아시키는 몰팅 과정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증류소들은 효율성을 위해 산업용 몰팅 시설에서 가공된 몰트를 구매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스프링뱅크는 다릅니다.
100% 자체 플로어 몰팅
스프링뱅크는 스코틀랜드에서 자체 보리의 100%를 전통적인 플로어 몰팅 방식으로 처리하는 유일한 증류소입니다.
다른 몇몇 증류소들도 일부는 자체 몰팅을 하지만, 전체 생산량의 100%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곳은 스프링뱅크가 유일합니다.
보리를 깨끗하고 차가운 물에 최대 3일 동안 담가 불린 후, 몰팅 플로어에 6인치 깊이로 고르게 펼쳐놓습니다.
그리고 작업자들이 정기적으로 나무 레이크와 삽을 사용해 직접 보리를 뒤집으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합니다.
2025년의 기술 개선
2025년 생산팀 업데이트에 따르면, 스프링뱅크는 몰팅 과정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개선했습니다.
더 가벼우면서도 조용하고 고장이 적은 새로운 스타일의 몰트 터너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또한 2025년 상반기에는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해져, 몰팅팀이 발아 온도를 16-20도로 유지하기 위해 몰팅 플로어를 더 넓게 펼치고 큰 선풍기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합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브랜드별 다른 킬닝 방식
발아된 보리는 킬른으로 옮겨져 건조됩니다.
스프링뱅크는 피트 불과 뜨거운 공기를 조합해 약 6시간 피트, 30시간 열풍으로 건조합니다.
롱로우는 최대 48시간 동안 강한 피트 불로 건조하며, 헤이즐번은 피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열풍만으로 건조합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아십니까?
작업자들이 직접 삽으로 보리를 뒤집어야 하고, 온도와 습도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합니다.
기계로 하면 몇 시간이면 끝날 일을 며칠씩 걸려서 하는 셈입니다.
그런데도 스프링뱅크가 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입니다.
2.5회 증류,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비밀
스프링뱅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독특한 증류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스카치위스키는 2회 증류, 아이리시 위스키는 3회 증류로 알려져 있는데, 스프링뱅크는 그 중간인 2.5회 증류를 합니다.
"2.5회가 도대체 뭐야?"라고 물으실 수도 있겠네요.
저도 처음엔 이해가 안 갔습니다.
2.5회 증류의 정확한 메커니즘
스프링뱅크의 2.5회 증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증류인 워시 스틸에서 로우 와인이 생성됩니다.
이 로우 와인 중 가장 강한 부분, 즉 전체의 약 20%는 바로 스피릿 스틸로 보내집니다.
나머지 80%는 이전 배치의 스피릿 스틸 증류에서 나온 페인츠와 섞여 중간 스피릿 스틸에서 한 번 더 증류됩니다.
이렇게 해서 일부는 2회 증류, 일부는 3회 증류를 거친 액체들이 페인츠 리시버에 모입니다.
이 혼합물(전체의 80%)과 워시 스틸에서 직접 온 로우 와인(전체의 20%)을 합쳐서 최종 스피릿 스틸에서 마지막 증류를 진행합니다.
왜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칠까
2회 증류는 묵직하고 진한 맛을 만들어내고, 3회 증류는 부드럽고 가벼운 맛을 만듭니다.
스프링뱅크는 이 둘의 장점을 모두 취하기 위해 2.5회 증류라는 독창적인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복합미가 뛰어나면서도 균형잡힌 위스키가 탄생하는 것이죠.
최종 증류액은 약 71-72% ABV로 나옵니다.
이는 헤이즐번의 3회 증류(74-76% ABV)보다는 낮고, 롱로우의 2회 증류(68% ABV)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스틸맨의 역할
이 복잡한 과정에서 스틸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2.5회를 거치는 부분의 양은 스틸맨이 증류 과정 중 실시간으로 판단하여 조절합니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과 경험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스프링뱅크의 워시 스틸은 스코틀랜드에서 특이하게도 직화 방식을 사용합니다.
직접적인 불을 사용하는 것이죠.
나머지 두 개의 스피릿 스틸은 스팀 가열 방식을 사용합니다.
웜 튜브 응축기와 오일리한 질감
스프링뱅크는 전통적인 웜 튜브 응축기를 사용합니다.
워시 스틸과 스피릿 스틸 중 하나에는 일반 응축기가 사용되지만, 다른 스피릿 스틸에는 웜 튜브가 사용됩니다.
웜 튜브 응축기는 구리와의 접촉을 제한하여 더 풍부하고 오일리한 스피릿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바로 스프링뱅크의 특징인 오일리한 텍스처의 비밀입니다.
현대 증류소들이 효율성을 위해 쉘 앤 튜브 응축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스프링뱅크는 품질을 위해 전통적인 웜 튜브를 고집합니다.
무냉각여과와 천연 색소, 자연 그대로의 맛
요즘 많은 위스키들이 투명하고 깔끔한 외관을 위해 냉각여과를 하고, 보기 좋은 색상을 위해 캐러멜 색소를 첨가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위스키 본연의 풍미가 손실될 수 있습니다.
스프링뱅크의 병입 철학
스프링뱅크의 모든 제품은 냉각여과를 하지 않으며, 인공 색소도 첨가하지 않습니다.
스프링뱅크, 롱로우, 헤이즐번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병입 시 물을 섞어 도수를 맞출 때도 위스키 제조에 사용한 바로 그 물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진짜 순수주의자라고 할 만하죠.
무냉각여과의 장점
무냉각여과의 장점은 뭘까요?
위스키 속의 오일 성분과 지방산이 그대로 남아 더 풍부한 질감과 맛을 만들어냅니다.
스프링뱅크의 오일리한 텍스처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입니다.
차갑게 보관하면 약간 뿌옇게 흐려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무냉각여과 위스키의 증거입니다.
많은 애호가들은 이 뿌연 현상이야말로 진짜 위스키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바다의 맛, 캠벨타운 스타일
스프링뱅크를 마셔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다 느낌'을 이야기합니다.
솔티하고 브라이니한 풍미 말이죠.
아일라 위스키처럼 강렬한 갯내는 아니지만, 은은하게 감도는 바닷바람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해안 지역의 영향
캠벨타운이 해안가에 위치한 지역이라 위스키에서 바닷내음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스프링뱅크의 창고들은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숙성 과정에서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습니다.
증류소는 현장에 8개의 창고를 운영하는데, 그중 6개는 전통적인 던니지 창고이고 2개는 랙 창고입니다.
던니지 창고는 흙바닥에 낮은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원하고 습한 환경을 만들어 느린 숙성을 촉진합니다.
현재 약 13,500개의 캐스크가 이곳에서 숙성되고 있습니다.
복합적인 풍미의 조화
미디엄 피트를 사용해 적당한 스모키함을 더하고, 오일리한 질감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며, 복합적인 풍미가 층층이 펼쳐지는 것.
이것이 스프링뱅크만의 시그니처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프링뱅크 10년을 마실 때면, 처음엔 바닐라와 몰트의 달콤함이 느껴지다가 점차 과일향과 스파이시한 맛이 올라오고, 마지막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피니시가 긴 여운을 남기는 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 모금 한 모금마다 새로운 맛의 층위가 드러나는 것이 바로 복합미의 진수입니다.
세 가지 브랜드, 하나의 증류소
재미있는 건 스프링뱅크 증류소에서 세 가지 다른 스타일의 위스키를 만든다는 점입니다.
같은 증류소, 같은 물, 같은 사람들이 만드는데도 완전히 다른 개성을 가진 위스키가 탄생합니다.
스프링뱅크: 캠벨타운의 정수
스프링뱅크 브랜드는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합니다.
라이트하게 피티드된 몰트(12-15 ppm)를 사용하고 2.5회 증류를 거칩니다.
미디엄에서 헤비한 바디감에 오일리한 질감, 풍부한 과일향, 몰트의 단맛, 그리고 캠벨타운 특유의 솔티한 느낌이 조화를 이룹니다.
스프링뱅크 10년은 셰리와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되며, 브랜드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입문용으로 최고입니다.
롱로우: 빅토리아 시대의 재현
롱로우는 전체 생산량의 단 10%만을 차지하는 희귀한 브랜드입니다.
헤비하게 피티드된 몰트(50-55 ppm)를 사용하고 2회 증류를 거칩니다.
빅토리아 시대 캠벨타운에서 생산되던 전통적인 스타일을 재현한 것으로, 강렬한 피트 스모크와 묵직한 바디가 특징입니다.
웜 튜브를 사용한 스피릿 스틸에서 2차 증류가 이루어져 68% ABV로 나옵니다.
헤이즐번: 우아한 라이트함
헤이즐번은 2005년에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가장 최신 브랜드입니다.
피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몰트를 사용하고, 표준 3회 증류 공정을 거칩니다.
1997년에 첫 증류가 이루어졌고, 10년과 12년 숙성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가볍고 섬세한 풍미 프로파일로, 오차드 과일, 시트러스 제스트, 은은한 단맛이 특징입니다.
74-76% ABV의 높은 도수로 증류되어 더욱 순수하고 우아한 맛을 자랑합니다.
로컬 발리 시리즈: 테루아의 진정한 표현
2025년에도 계속 출시되고 있는 로컬 발리(Local Barley) 시리즈는 스프링뱅크의 특별한 프로젝트입니다.
캠벨타운 주변 킨타이어 반도의 농장에서 재배된 보리만을 사용하여 만든 위스키입니다.
플로어 몰팅부터 병입까지 모든 과정이 스프링뱅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곡물과 장소, 전통 장인정신의 순수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2025년 로컬 발리 릴리스는 10년 숙성에 캐스크 스트렝스 55.2%로 병입되었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만 두 개의 다른 농장에서 재배된 로컬 발리 품종으로 만든 스피릿을 생산했다고 합니다.
이 시리즈는 수량이 매우 한정적이어서 출시되자마자 품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이유
스프링뱅크는 전설의 유니콘이라 불립니다.
2022-2023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했고, 위스키 붐이 어느 정도 내려간 2024, 2025년에도 여전히 구하기 힘든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왜 이렇게 구하기 어려울까요?
의도적인 생산량 제한
첫째, 생산량이 제한적입니다.
연간 75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프링뱅크는 절대 그 한계에 근접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5년 목표는 스프링뱅크 증류소에서 34주간의 증류를 진행하는 것이며, 상반기에 이미 18만 1,400리터의 알코올을 생산했다고 합니다.
이는 스프링뱅크, 롱로우, 헤이즐번, 그리고 두 가지 타입의 로컬 발리 스피릿으로 나뉩니다.
품질을 위해 의도적으로 생산량을 제한하는 것이죠.
100% 수작업의 한계
둘째,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대량 생산이 불가능합니다.
플로어 몰팅부터 병입까지 한 곳에서 모두 처리하려면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플로어 몰팅은 매우 노동 집약적인 작업이며, 숙련된 기술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인 수요
셋째,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의 수요가 너무 많습니다.
스프링뱅크는 타협 없는 품질과 독특한 스타일로 컬트 브랜드 지위를 확립했습니다.
화려한 포장도, 광고도 없지만, 한번 맛본 사람들은 그 진정성에 매료됩니다.
특히 로컬 발리 시리즈 같은 한정판은 캠벨타운 지역 내에서 생산된 보리로만 만들어 수량이 매우 한정적이라 출시되자마자 동이 납니다.
2025년의 스프링뱅크: 새로운 도약
2025년 스프링뱅크는 여러 가지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병입 시설
가장 큰 프로젝트는 글렌글 증류소 옆에 전용 병입 및 배송 시설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2025년 상반기에 건물 공사가 대폭 진행되었으며, 2026년 3월에 현재의 병입 홀에서 새 건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이는 스프링뱅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입니다.
증류 설비의 업그레이드
스프링뱅크의 세 개의 스틸은 2025년 9월 생산 기간이 끝난 후 리퍼비시먼트를 위해 엘긴의 포시스(Forsyths)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증류소 측은 밝혔습니다.
몰팅 시스템 개선
2025년에는 몰팅 설비에도 업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정밀하게 조절 가능한 모듈레이팅 버너가 설치되었으며, 이는 LPG(액화석유가스)로 구동됩니다.
이를 통해 팀은 훨씬 더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해졌고, 더 일관되고 수율이 높은 몰트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캠벨타운 몰츠 페스티벌 2025
매년 5월 말에 열리는 캠벨타운 몰츠 페스티벌은 전 세계 위스키 팬들의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6일간의 축제 중 스프링뱅크 오픈 데이가 가장 주목받는 행사입니다.
증류소는 생산 라인, 창고, 플로어 몰팅 구역을 방문객들에게 개방하고, 독점적인 캐스크 시음, 올드 위스키 수평 시음, 음악 공연을 마련합니다.
참가자들은 그해의 한정판 '페스티벌 보틀'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는 종종 현장에서 즉시 매진되고 2차 시장에서 가격이 두 배로 뛰곤 합니다.
저도 언젠가 이 페스티벌에 참여해서 실제로 플로어 몰팅하는 모습을 보고, 증류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추천
개인적으로는 스프링뱅크 10년으로 시작해서 15년, 18년 순으로 맛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처음 스프링뱅크 10년을 마셨을 때, 저는 이 위스키의 복합성에 놀랐습니다.
단순히 피트 스모크가 강한 위스키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드럽기만 한 위스키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루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이 인상적이었죠.
특히 잔에 따른 후 몇 분 기다렸다가 마시면, 공기와 접촉하면서 향과 맛이 계속 변화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15년과 18년으로 올라갈수록 복합미가 더해지면서 스프링뱅크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15년은 2025년에도 새로운 릴리스가 나왔으며, 46% ABV로 병입되어 과일, 피트, 그리고 미묘한 해양적 영향의 균형잡힌 복합적인 풍미를 제공합니다.
18년 제품은 매우 희귀해서 구하기가 더욱 어렵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꼭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풀바디에 두툼하고 오일리한 질감, 극도로 과일향이 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입니다.
마치며
스프링뱅크는 단순한 위스키가 아닙니다.
200년 가족 경영의 역사, 타협 없는 전통 방식, 그리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학이 담긴 한 병의 예술품입니다.
대량 생산과 효율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여전히 손으로 보리를 뒤집고 복잡한 2.5회 증류를 고집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25년에도 스프링뱅크는 변함없이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설에 투자하면서도, 핵심적인 생산 방식은 200년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몰팅 도구를 개선하고, 온도 조절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지만, 여전히 작업자들이 직접 보리를 뒤집고, 스틸맨이 실시간으로 증류 과정을 조절합니다.
구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맛보시길 권합니다.
캠벨타운의 바다 바람과 미첼 가문의 자부심, 그리고 200년 전통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그 한 모금이 위스키에 대한 여러분의 관점을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저처럼 말이죠.
스프링뱅크를 마실 때마다 저는 생각합니다.
진정한 품질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만들어진다는 것을요.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항상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요.
그리고 때로는 전통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혁신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을요.
스프링뱅크는 그것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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