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2026

하이볼

진짜 와인 맛이 나는 하이볼이 편의점에? —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 솔직 시음기

진짜 와인 맛이 나는 하이볼이 편의점에? —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 솔직 시음기

진짜 와인 맛이 나는 하이볼이 편의점에? —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 솔직 시음기

#와인하이볼 #소비뇽블랑 #GS25단독 #안성재하이볼 #RTD #뉴질랜드말보로 #편의점술

제품 기본 정보

제품명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

제조사스퀴즈맥주

판매처GS25 단독

용량500mL

알코올4.5%

와인 함량34.5% 이상

원료 와인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가격4,500원 / 3캔 12,000원

출시일2025년 7월 17일

특이사항주정 無, 생레몬 슬라이스 함유

시음 평가

향 (Aroma)9 / 10
맛 (Taste)8.5 / 10
탄산감 (Effervescence)8 / 10
밸런스 (Balance)8.5 / 10
가성비 (Value)9 / 10
8.6
종합 시음 점수 (10점 만점)

서론 — 편의점 하이볼을 반쯤 무시하던 제가 이걸 세 캔 마셨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RTD 하이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트 선반에 늘어선 하이볼 캔들을 보면서 '저걸 굳이 왜 마시지, 위스키에 탄산수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꾸준히 해온 사람입니다. 특히 온갖 캐릭터와 콜라보한 번쩍이는 디자인의 캔들은 맛보다 마케팅이 앞선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GS25에서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뭔가 달랐습니다. 이름부터 위스키 하이볼과는 전혀 다른 결입니다. 소비뇽 블랑이라는 화이트 와인 품종명을 대놓고 내세우는 편의점 캔 음료라니. 게다가 안성재 셰프가 "먹어본 와인 하이볼 중 가장 맛있다"며 공식 모델까지 맡았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한 번은 마셔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날 저는 세 캔을 마셨습니다. 두 캔째를 열면서 '한 캔 더 사올까' 고민했던 게 기억납니다. 편의점 RTD에서 그런 생각을 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 시음기는 그 경험을 최대한 솔직하게 기록한 것입니다.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

본론 —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 캔을 열기 전부터 달랐다

패키지 디자인 — 편의점 하이볼답지 않은 자신감

캔을 손에 쥐는 순간부터 다른 하이볼들과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배경은 노란색이지만 채도를 잔뜩 올린 자극적인 색이 아니라, 약간 눌린 듯한 부드러운 황색에 가깝습니다. 그 위에 레몬 두 개가 크게 그려져 있고, 영문 이름이 군더더기 없는 세리프체로 적혀 있습니다. 아티스트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드로잉을 연상시킨다는 평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됩니다.

캔 상단을 열면 진짜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처음에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가, 다른 RTD 하이볼들을 떠올리며 이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인공 레몬 향을 쓰는 것이 비용 면에서 훨씬 유리할 텐데, 실제 레몬 슬라이스를 넣었다는 것은 원가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제품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출시 과정에서 단가 문제로 한동안 망설였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원료 비중이 높은 제품입니다.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이라는 선택

이 제품의 핵심은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의 소비뇽 블랑 원액을 34.5% 이상 담았다는 점입니다. 34.5%라는 숫자가 체감이 잘 안 될 수 있는데, 기존의 와인 하이볼 제품들이 주정과 와인을 혼합해 와인 향만 내는 방식이었다면, 이 제품은 주정을 전혀 쓰지 않고 와인 자체로 알코올과 풍미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말보로는 소비뇽 블랑의 세계적인 명산지입니다. 뉴질랜드 남섬 북단에 위치한 이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서 포도의 산미와 향이 또렷하게 발달합니다.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라고 하면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 같은 브랜드가 떠오를 만큼 인지도가 높습니다. 그 지역 원액을 RTD 하이볼에 담았다는 것은 꽤 대담한 시도입니다.

향 — 캔을 열자마자 탄성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캔을 따는 순간 화이트 와인 특유의 향이 훅 올라왔습니다. 소비뇽 블랑이 가진 상쾌한 허브 노트, 약간의 풀 내음, 그리고 그 위에 레몬의 시트러스 향이 겹쳐집니다. 인공 향료 특유의 과하게 달달하거나 화학적인 느낌이 없어서 순간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이게 편의점 캔에서 나는 냄새가 맞나?' 싶었거든요.

잔에 따랐을 때 향은 더 열렸습니다. 약간의 청포도, 구스베리 같은 소비뇽 블랑의 전형적인 아로마와 함께 레몬 제스트의 상큼함이 균형 있게 올라옵니다. 과일향과 허브 노트가 어우러지면서 봄날 오후 같은 상쾌한 인상을 줍니다. 향만 놓고 보면 10점 만점에 9점은 줄 수 있습니다.

맛 — 산미, 단맛, 탄산의 균형

첫 모금의 인상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가장 먼저 오는 것은 탄산감입니다. 묵직하지 않고 가볍고 날렵한 탄산인데, 그 뒤를 소비뇽 블랑의 산미가 받쳐줍니다. 과하게 신 것도 아니고, 산미가 없어서 밋밋한 것도 아닙니다. 정확히 기분 좋은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단맛은 있지만 음료수처럼 끈적이지 않습니다. 와인 자체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에 레몬의 산미가 더해져서 달콤쌉싸름한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저처럼 지나치게 단 술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중간 맛과 피니시

마시고 난 후 입안에 남는 여운이 깔끔합니다. 일반 맥주처럼 씁쓸한 홉 잔향이 남지 않고, 화이트 와인의 은은한 산미와 레몬 향이 짧게 머물다 사라집니다. 이 피니시가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모금을 마시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모금을 당기게 만드는 그 흐름이, 캔 하나를 순식간에 비우게 되는 이유입니다.

탄산감

탄산은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처럼 버블이 굵고 강렬한 타입이 아니라, 가늘고 오래 지속되는 부드러운 탄산입니다. 그 덕분에 와인의 향미를 탄산이 방해하지 않고 함께 전달하는 느낌입니다. 차갑게 마실수록 탄산감이 또렷해지니, 반드시 냉장 보관해 두었다가 바로 꺼내 마시는 것을 권합니다.

100만 캔이 팔린 이유, 숫자로 보면 더 명확합니다

2주
30만 캔 돌파
2개월
100만 캔 돌파
81%
GS25 하이볼 매출
전년 대비 증가율(2025 상반기)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출시 2주 만에 30만 캔, 2개월 만에 100만 캔을 돌파했습니다. GS25에서 단독 판매하는 제품이 이 정도 속도로 팔렸다면 단순히 마케팅 효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소비자는 한 번 속을 수 있어도 두 번 속지 않습니다. 재구매가 이어져야만 이 숫자가 나옵니다.

실제로 GS25의 2025년 상반기 기준 하이볼 매출 비중은 전체 주류의 40.0%로, 와인(25.9%)과 양주(34.1%)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2024년 상반기 같은 기간에 하이볼 비중이 26%였다는 걸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14%포인트가 넘는 성장을 이룬 것입니다.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이 그 성장세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안성재 셰프가 극찬한 이유

이 제품이 화제가 된 배경 중 하나는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의 극찬입니다. GS25는 개발 단계에서 다양한 하이볼 시제품을 안성재 셰프에게 평가받았고, 그중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안성재 셰프는 공식 모델로까지 참여했습니다.

안성재 셰프는 "와인 특유의 우아함과 레몬의 상큼함이 조화를 이뤄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하이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셰프가 제품에 직접 이름을 붙이고 광고까지 찍는 일은 흔합니다. 하지만 소비뇽 레몬 블랑의 경우 개발 단계에서부터 평가를 의뢰했고, 그 평가가 제품 레시피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연예인 광고와는 다른 결을 갖고 있습니다. 마셔보면 그 극찬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페어링 — 이 술과 어울리는 안주는?

소비뇽 블랑은 기본적으로 해산물과 궁합이 좋은 품종입니다. 특히 굴, 조개, 새우 같은 신선한 해산물과의 페어링이 교과서적인 조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잘 어울리는 안주

안성재 셰프는 매운 음식, 해산물, 후라이드 치킨과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니 후라이드 치킨과의 조합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치킨의 기름진 맛을 소비뇽 블랑의 산미와 탄산이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입니다. 맥주와 치킨이 잘 맞는 이유와 비슷하지만, 청량감에 더해 와인의 향미가 더해지니 한층 고급스러운 페어링이 됩니다.

레몬 드레싱을 곁들인 가벼운 샐러드나 카프레제 같은 이탈리안 스타터류와도 잘 맞습니다. 생굴이나 조개 찜과 함께하면 클래식한 소비뇽 블랑 페어링의 세계로 편의점 캔 하이볼로 입문하는 기분이 납니다. 의외로 떡볶이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매운맛을 산미와 탄산이 중화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추천하지 않는 조합

강한 향이 나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블루치즈나 강한 참기름 향의 음식과는 충돌이 납니다. 소비뇽 블랑의 세련된 허브 노트와 레몬 향이 묻혀버립니다. 또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하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인 산미의 균형이 흔들립니다.

이 제품, 아쉬운 점은 없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완벽한 제품은 없으니까요.

가장 아쉬운 부분은 가격입니다. 한 캔에 4,500원은 편의점 RTD 기준으로 높은 가격대입니다. 하이볼 두 캔을 사면 9,000원인데, 그 정도면 편의점 와인 한 병을 살 수 있는 금액입니다. 물론 와인을 그 자리에서 캔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편의성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이지만, 일상적인 데일리 음료로 소비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3캔을 12,000원에 파는 묶음 행사가 그나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두 번째로, 소비뇽 블랑의 개성이 워낙 강한 품종인 만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허브 노트나 풀 향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 또는 달콤하고 묵직한 맛의 술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이 제품의 산뜻하고 드라이한 방향성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 와인을 접하는 분들보다는 어느 정도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에 익숙한 분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결론 — 편의점 하이볼의 기준을 바꾼 한 캔

최종 시음 총평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은 RTD 하이볼이라는 카테고리에 새로운 기준점을 만든 제품입니다. 주정 없이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 원액 34.5%를 그대로 담고, 생레몬 슬라이스로 인공 향료 없이 시트러스 향을 살린 방식은 단순한 마케팅 차별화가 아니라 실제 맛으로 증명되었습니다.

편의점 하이볼을 반쯤 무시하던 저도 세 캔을 비웠습니다. 와인 애호가라면 '와인을 캔으로 마시는 것'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제품은 그 선입견을 넘어설 만큼의 퀄리티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벼운 안주와 함께 집에서 혼자 한 캔, 혹은 더운 날 야외에서 시원하게 한 캔. 그 용도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제품입니다.

와인 하이볼이 처음이신 분들께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와인을 즐기지만 병째 마시기 부담스럽거나, 더운 날 청량한 형태로 화이트 와인의 향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도 정답에 가까운 선택입니다. 출시 2개월 만에 100만 캔이라는 숫자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 참고 및 출처

GS25 출시 공식 보도자료 (뉴스와이어, 2025.07.14) — newswire.co.kr

스퀴즈맥주 × GS25 단독 출시 보도 (세계일보, 2025.07.17) — segye.com

출시 2개월 100만 캔 돌파 보도 (한국경제, 2025.09.19) — hankyung.com

GS25 하이볼 매출 통계 및 안성재 셰프 코멘트 — 파이낸셜뉴스

소비자 시음 리뷰 — 브런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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