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2026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3종 완전 시음기 — 블랙·레드·데이지, 지드래곤이 만든 하이볼 솔직하게 마셔봤습니다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3종 완전 시음기 — 블랙·레드·데이지, 지드래곤이 만든 하이볼 솔직하게 마셔봤습니다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 × CU · 블랙(소비뇽 블랑) · 레드(레드와인) · 데이지(VSOP 코냑) · 2025년 출시
🍋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시리즈 기본 정보
| 구분 | 블랙 (1탄) | 레드 (2탄) | 데이지 (3탄) |
|---|---|---|---|
| 베이스 | 프랑스 부르고뉴 소비뇽 블랑 화이트와인 |
레드 와인 | 프랑스산 VSOP 코냑 (100%, 주정 無) |
| 도수 | 4.5% | 4.5% | 8.8% |
| 용량 | 500ml | 500ml | 500ml |
| 가격 | 4,500원 | 4,500원 | 8,800원 |
| 특이사항 | 초도 8888캔 1초 완판 지디 직접 캔 디자인 |
탄닌 레드와인 베이스 포도향 + 레몬 산미 |
사전예약 3시간 6만캔 완판 도수 88 = GD 출생연도 |
| 판매처 | 편의점 CU 전국 점포 / 포켓CU 앱 | ||
편의점 하이볼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돌 굿즈처럼 소비될 팬덤 마케팅 상품 아닐까 싶었거든요.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식음료 협업은 많지만, 그 중 진짜 '맛'으로 오래 기억되는 제품은 많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그 검정 캔을 집어 들었을 때부터 뭔가 달랐습니다. 캔 하나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무게감이 여느 RTD 제품과 분명히 달랐습니다.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은 지드래곤(G-DRAGON)이 2016년 런칭한 아티스트형 스트리트 브랜드입니다. 데이지 꽃에서 꽃잎 하나를 뺀 심볼이 브랜드 아이덴티티인데, 이 철학이 고스란히 하이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캔 안에 들어 있는 레몬 슬라이스 역시 한 조각이 빠진 형태로 잘려 있고, 도수 8.8%는 지드래곤의 출생 연도를 의미합니다. 디테일을 이 정도로 챙기는 식음료 콜라보는 흔치 않습니다.
2025년 4월 블랙(1탄)을 시작으로 레드(2탄), 데이지(3탄)까지 출시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시리즈는 누적 판매 1,000만 캔을 돌파했고, 대만·홍콩·일본·몽골 CU에서도 수출 문의가 잇따를 만큼 K-컬처 대표 주류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 제품을 각각 직접 마셔보고 느낀 솔직한 시음 기록을 남겨드리겠습니다.
✍️ 직접 경험 노트
블랙 하이볼 출시 당일, 사전 예약 물량 8,888캔이 1초 만에 소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 일찍 동네 CU를 돌았습니다. 세 번째 편의점에서 겨우 두 캔을 구했는데, 계산대 앞 직원분이 "아침부터 이거 찾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두 캔 중 한 캔은 그날 저녁 바로 따고, 한 캔은 이틀 더 냉장고에 뒀다가 비교 시음을 했습니다. 같은 제품도 온도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1탄 ·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블랙 시음기 — 프랑스 소비뇽 블랑 베이스
패키지 — 캔 하나가 이미 작품입니다
칙흑 검정 바탕에 피스마이너스원 로고 글자가 반복 패턴으로 촘촘하게 채워진 디자인입니다. 무광 처리된 캔 표면이 손에 닿는 질감부터 다릅니다. 풀오픈 방식의 캔 뚜껑과 빨간색 손잡이 링까지, 구매하기 전부터 '이건 다르다'는 인상을 줍니다. 지드래곤이 직접 패키지 디자인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부 요소 하나하나에서 아티스트의 감각이 배어 있습니다.
향(Nose)
캔을 따는 순간 탄산이 터지면서 상큼한 레몬향이 확 올라옵니다. 인공적인 레몬 향료 냄새가 아닙니다. 실제 레몬에 가까운, 생과일을 짜냈을 때 나는 촉촉하고 시원한 그 향입니다. 프랑스 부르고뉴산 소비뇽 블랑 화이트와인 특유의 풋풋한 풀 향기가 레몬 향 뒤로 살짝 따라붙는데, 이 조합이 산뜻하고 깔끔합니다. 알코올 냄새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맛(Palate)
첫 모금에서 탄산이 꽤 강하게 터집니다. 단순히 톡 쏘는 수준이 아니라, 입 안 전체를 기분 좋게 채우는 청량감입니다. 탄산이 가라앉으면서 레몬의 산미가 혀 위에 올라오고, 그 뒤로 화이트와인 특유의 가볍고 프루티한 달콤함이 이어집니다. 도수 4.5%라는 수치가 마시는 내내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음료수 같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알코올을 의식하지 않고 마시다 보면 어느새 한 캔이 비어 있습니다.
캔 안에는 지드래곤의 데이지 로고처럼 한 조각이 빠진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마실 때마다 이 레몬 조각이 입술에 닿는 느낌이 의외로 좋습니다.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 맛에 기여한다는 걸 마시면서 느끼게 됩니다. 레몬이 직접 즙을 내지는 않지만, 입술에 닿는 순간 레몬 껍질의 오일감이 살짝 더해지면서 한층 생동감 있는 시트러스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피니시(Finish)
피니시는 가볍고 짧습니다. 마신 직후 입 안에 남는 레몬과 화이트와인의 청량한 여운이 상쾌하고, 불쾌한 쓴맛이나 알코올 잔감이 거의 없습니다. 목 넘김 후 탄산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감각이 시원하고 깔끔합니다. 전형적인 하이볼의 깔끔한 피니시를 충실하게 구현했습니다.
🖤 블랙 하이볼 총평
2탄 · 피스마이너스원 레드 하이볼 시음기 — 레드와인 베이스 생과일 하이볼
패키지 — 블랙의 정반대, 강렬한 붉은 대비
1탄이 올블랙의 절제된 쿨함이었다면, 2탄 레드는 붉은색과 검정의 대비가 눈에 확 들어오는 강렬한 비주얼입니다. 피스마이너스원 특유의 패턴 글자 디자인은 유지하되, 색감으로 명확히 구분됩니다. 두 캔을 나란히 놓으면 블랙과 레드가 서로 대비를 이루며 더 강한 인상을 줍니다. 묶음 구매 시 두 제품을 함께 사는 이유가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납득됩니다.
향(Nose)
블랙만큼 강렬한 첫 향은 아닙니다. 캔을 따면 레몬향보다 레드와인 특유의 은은한 포도향이 먼저 코에 들어옵니다. 탄산이 올라오는 힘도 블랙보다 약간 약하게 느껴집니다. 레드와인 베이스 특성상 탄닌의 약간 묵직한 향이 레몬 산미 뒤에 깔립니다.
맛(Palate)
블랙보다 '술 마시는 느낌'이 확실히 강합니다. 레드와인의 탄닌감이 혀 위에 살짝 남고, 포도향이 레몬의 산미와 교차합니다. 단, 이 포도향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미세하게 존재하는 수준이라 레드와인을 즐겨 마시는 분들은 '약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레드와인 자체를 썩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정도의 포도 뉘앙스입니다.
전체적으로 블랙과 비교하면 묵직하고 어른스러운 느낌입니다. 달콤함보다는 드라이한 방향으로 기운 맛이고, 탄산감도 블랙보다 차분합니다. 레드와인을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는 '밍숭맹숭한 비타민 워터에 레드와인을 더한 맛'이라는 평이 나올 수도 있고, 레드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우아한 RTD 와인 하이볼'로 느껴질 수 있는 제품입니다.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피니시(Finish)
탄닌에서 오는 약간의 수렴감이 피니시에 남습니다. 블랙처럼 깨끗하게 사라지지는 않고, 혀 뒤쪽에 레드와인 특유의 드라이한 잔감이 잠깐 머물다 사라집니다. 이 여운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가 레드 하이볼의 재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 레드 하이볼 총평
3탄 · 피스마이너스원 데이지 하이볼 시음기 — 프랑스 VSOP 코냑 베이스
패키지 — 지드래곤이 직접 그린 데이지 아트워크
1·2탄의 패턴 글자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입니다. 지드래곤이 직접 그린 데이지 꽃 아트워크가 캔 전면에 펼쳐집니다. 각기 다른 표현 방식과 컬러, 질감으로 그려낸 데이지들이 캔 하나에 집약되어 있어, 단순한 음료 용기라기보다는 아트 토이를 집어 든 느낌입니다. 8,8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패키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펙의 차별점 — VSOP 코냑, 주정 無, 도수 8.8%
1·2탄과 가장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베이스가 와인이 아니라 프랑스산 VSOP 등급 코냑이라는 것입니다. VSOP는 Very Superior Old Pale의 약자로, 최소 4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된 코냑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체의 주정(희석용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고 오직 100% 코냑만을 베이스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RTD 시장에서 편의점 제품이 VSOP 코냑 100%를 내세우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도수 8.8%는 지드래곤의 출생 연도(1988년)에서 따왔습니다.
향(Nose)
캔을 따는 순간, 1·2탄과는 확연히 다른 향이 납니다. 레몬향보다 코냑 특유의 따뜻한 브랜디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오크 숙성에서 오는 미세한 나무향과 건과류 뉘앙스, 그리고 코냑 특유의 꽃향기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집니다. 탄산이 가져다주는 청량감보다 술의 깊이가 먼저 느껴지는 향입니다. 눈을 감고 맡으면 편의점 캔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됩니다.
맛(Palate)
첫 모금부터 '이건 음료수 같은 하이볼이 아니구나'라는 인상을 바로 줍니다. 8.8%라는 도수가 만들어내는 보디감이 분명히 느껴지고, 코냑의 따뜻하고 풍성한 풍미가 탄산과 함께 입 안에 펼쳐집니다.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 있지만 과일 향이나 맛은 1탄만큼 강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냑의 존재감이 레몬을 뒤로 물러나게 만듭니다.
평소 위스키나 브랜디 계열 증류주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이 가장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반대로 1·2탄의 가볍고 청량한 스타일을 기대하고 마셨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음료입니다. 1·2탄이 여름 편의점 음료에 가깝다면, 데이지 하이볼은 바에서 주문하는 코냑 소다에 가까운 성격입니다.
피니시(Finish)
코냑 특유의 길고 따뜻한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목 넘김 후에도 가슴 안쪽에서 은은한 온기가 퍼지고, 건과류와 오크의 잔향이 입 안에 머뭅니다. 세 제품 중 가장 긴 피니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탄산 RTD로서 이 정도의 피니시를 가진 제품은 보기 드뭅니다. 8,800원이라는 가격에 대한 납득감은 이 피니시에서 상당 부분 옵니다.
🌼 데이지 하이볼 총평
💡 세 제품을 나란히 놓고 마셔본 결론
세 캔을 같은 날 저녁 나란히 놓고 비교 시음을 했습니다. 순서는 블랙 → 레드 → 데이지 순이 맞습니다. 가벼운 것에서 묵직한 것으로 올라가야 앞 제품의 풍미가 뒤 제품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역순으로 마시면 코냑의 강한 풍미 뒤에 블랙의 청량감이 너무 가볍게 느껴집니다. 위스키 시음에서 화이트에서 레드로, 가벼운 것에서 복합적인 것으로 순서를 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3종 종합 비교 — 어떤 제품이 나에게 맞을까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세 제품은 각각 성격이 확연히 다릅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편의점, 비슷한 외형이지만 마시는 경험은 세 개가 전혀 다른 음료입니다. 어느 제품이 더 낫다는 절대적인 답은 없지만, 어떤 상황과 취향에 어울리는지 정리해봤습니다.
| 상황 / 취향 | 블랙 추천 | 레드 추천 | 데이지 추천 |
|---|---|---|---|
| 처음 마시는 분 / 술을 잘 못 드시는 분 | ✅ 1순위 | △ | ❌ |
| 여름 더위 속 청량감이 최우선 | ✅ 1순위 | △ | △ |
| 레드와인을 즐기고 드라이한 맛 선호 | △ | ✅ 1순위 | △ |
| 위스키·브랜디 애호가 / 깊은 풍미 선호 | ❌ | △ | ✅ 1순위 |
| 선물용 / 소장용 / 컬렉터 | ✅ | ✅ | ✅ 1순위 |
| 가성비 우선 / 재구매 부담 없는 제품 | ✅ 1순위 | ✅ 1순위 | △ |
4,500원 vs 8,800원 —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블랙·레드 (4,500원) — 편의점 RTD 시장에서 합리적인 포지션
일반 캔맥주가 1,800~2,5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4,500원은 분명히 프리미엄 가격입니다. 그러나 프랑스산 와인 베이스, 생레몬 슬라이스 실물 첨가, 지드래곤 디자인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일반 편의점 하이볼이 3,000~4,000원 선에서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으면서 품질과 경험이 다릅니다.
데이지 (8,800원) — 비싸지만 변명이 가능한 가격
8,800원은 편의점 RTD 기준으로 상당히 높은 가격입니다. 하지만 VSOP 등급 4년 숙성 코냑 100%를 베이스로 하는 제품이 편의점에서 8,800원에 팔린다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중 코냑 한 잔 기준 가격, 바에서 마시는 코냑 소다의 가격, 아트워크 굿즈로서의 소장 가치를 함께 고려하면 '비싸지만 아깝지는 않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맛에 대한 기대를 높게 가져가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코냑 RTD로서 훌륭한 수준이지, 정통 코냑 경험 그 자체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결론 — 팬덤을 넘어, 하이볼 시장의 기준을 바꾼 시리즈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시리즈에 처음 회의적이었던 이유는 '아이돌 협업 제품은 팬덤이 없으면 매대에서 사라진다'는 경험적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셔보니 그 편견이 틀렸습니다. 이 시리즈는 팬덤 없이도 충분히 선택받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블랙은 편의점 하이볼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고, 레드는 선택지를 넓혔으며, 데이지는 편의점 RTD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밀어올렸습니다. 1,000만 캔 돌파와 해외 수출이라는 숫자는 팬심이 아닌 맛과 경험이 뒷받침된 결과입니다. 아직 마셔보지 않은 분이 있다면, 한 번쯤 직접 확인해볼 가치가 있는 시리즈입니다.
처음 도전한다면 블랙부터, 위스키나 브랜디를 즐긴다면 데이지부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세 제품을 모두 사서 위에서 제안한 순서대로 마셔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경험이 될 것입니다.
📋 시음기 총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