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2026

술에 대한 추억

듀어스 12 시음기 — Double Aged·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피니시, 국제 대회 수상 블렌디드 스카치의 실제 맛은? 가격·향·맛·피니시 완벽 정리

블렌디드 스카치인데 94점? 듀어스 12가 궁금해진 이유

위스키를 진지하게 마시기 시작한 분들이라면 어느 순간부터 블렌디드 스카치를 조금 낮게 보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싱글 몰트에 조금 눈이 뜨이고 나면 "블렌디드는 그냥 입문용 아닌가?"라는 편견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전 와인·위스키 전문 매거진 Whisky Advocate가 듀어스 12에 94점을 부여하고, 2024 국제 위스키 컴피티션(International Whisky Competition)에서 12년 블렌디드 스카치 부문 베스트를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손이 갔습니다. 단순히 저렴해서 마실 만한 정도가 아니라, '12년 블렌디드 스카치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위스키라는 이야기였으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예전에 듀어스 화이트 라벨(White Label)을 마셔 보고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아서, 듀어스 브랜드 자체를 한동안 외면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12년 제품은 마스터 블렌더 스테파니 맥레오드(Stephanie Macleod)가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피니싱을 새로 도입하면서 레시피를 대폭 개선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실제로 마셔 보니 이전 제품과는 확실히 다른 결이 느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듀어스 12의 역사와 생산 방식, 스펙, 그리고 직접 시음한 테이스팅 노트까지 세세하게 담아봤습니다. 가격 대비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마시는 게 가장 좋은지, 경쟁 제품들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함께 정리했으니 끝까지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본문의 수상 정보·스펙은 듀어스 공식 홈페이지The Whiskey Wash — 2024 IWC 결과를 참고했습니다. (2026년 7월 기준)

듀어스12년 시음기

듀어스(Dewar's)는 어떤 브랜드인가 — 180년 역사와 왕실 공인

1846년 퍼스에서 시작된 스카치 위스키의 역사

듀어스의 역사는 1846년, 스코틀랜드 퍼스(Perth)의 주류 상인이었던 존 듀어(John Dewar Sr.)가 자신만의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데서 출발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상점에서 시작했지만, 그의 두 아들인 존 알렉산더 듀어(John Alexander Dewar)토미 듀어(Tommy Dewar)가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런던과 미국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갔습니다.

1893년에는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왕실 조달 허가증(Royal Warrant)을 받았고, 1896년에는 자체 증류소인 애버펠디(Aberfeldy) 증류소를 건립하면서 원액 수급의 안정성도 확보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벤저민 해리슨도 듀어스의 팬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19세기 말부터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브랜드입니다. 오늘날 듀어스는 바카디(Bacardi) 산하에 편입되어 있으며, 애버펠디 외에도 올트모어(Aultmore), 크레이겔라키(Craigellachie), 로열 브라클라(Royal Brackla), 맥더프(Macduff) 등 다섯 개의 증류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진 블렌디드 스카치

듀어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제 경연에서 받은 수상 횟수가 1,500회 이상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마스터 블렌더 스테파니 맥레오드(Stephanie Macleod)는 국제 위스키 컴피티션(IWC)에서 '올해의 마스터 블렌더' 상을 6회 연속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분이 2022년 즈음 듀어스 12년 레시피에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피니싱을 새롭게 도입하면서, 기존에도 준수하다는 평을 받던 이 제품이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됩니다.

📌 수상 이력 및 마스터 블렌더 정보: 듀어스 공식 홈페이지

듀어스 12 기본 스펙과 'Double Aged' 생산 방식

한눈에 보는 기본 스펙

제품명Dewar's 12 Year Old Blended Scotch Whisky (Double Aged)
종류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Blended Scotch Whisky)
도수(ABV)40%
숙성최소 12년 이상 숙성 후 더블 에이징(Double Aged),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피니시
원액 구성싱글 몰트 + 그레인 위스키 약 30~40종 혼합
용량700ml (국내 유통 기준)
국내 가격43,800~61,900원 (대형마트·스마트오더 기준, 2026년 기준)
생산지스코틀랜드 하이랜드 퍼스셔(Highland Perthshire)
마스터 블렌더스테파니 맥레오드(Stephanie Macleod)

Double Aged — 듀어스가 세계에 먼저 도입한 혁신적 숙성 공법

듀어스 12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더블 에이징(Double Aged)'입니다. 일반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는 각각의 원액을 숙성한 뒤 블렌딩하고 바로 병입합니다. 그런데 듀어스는 이미 19세기 말부터 블렌딩 이후에 한 번 더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하는 '결혼(Marrying)' 공정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원액 각각이 12년 이상 숙성되고, 블렌딩을 마친 뒤 다시 오크 캐스크 안에서 6개월간 추가 숙성하여 전체 풍미가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합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First-Fill Bourbon Cask)에서 피니싱을 거치는데, 퍼스트필이란 버번 위스키를 처음 담았다가 비운 캐스크를 가리킵니다. 버번 원액이 듬뿍 배어 있는 새 캐스크에 가까운 이 오크통에서 마지막 마무리 숙성을 거치면서 바닐라, 꿀, 버터스카치, 시트러스의 달콤하고 화사한 풍미가 마지막으로 더해집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소 12년 이상 개별 원액 숙성, 블렌딩 후 오크 캐스크에서 추가 6개월 마리잉(Marrying) 숙성, 그리고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에서의 최종 피니싱. 이 세 단계를 거쳐 완성되는 것이 바로 듀어스 12입니다. 단순히 '섞어서 병에 담은 술'이 아니라, 상당히 공을 들인 공정을 거친다는 점을 알고 마시면 한 모금이 더 달라 보입니다.

① 개별 원액 최소 12년 이상 오크 캐스크 숙성 (싱글 몰트 + 그레인 약 30~40종)
② 블렌딩 후 오크 캐스크에서 약 6개월 추가 마리잉(Marrying) 숙성
③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First-Fill Bourbon Cask)에서 최종 피니싱

핵심 증류소 — 애버펠디(Aberfeldy)의 역할

듀어스 블렌드의 핵심 싱글 몰트 원액은 애버펠디 증류소에서 나옵니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퍼스셔 지역에 위치한 이 증류소는 1896년 듀어스 가문이 직접 설립한 증류소로, 달콤하고 벌꿀 향이 풍부한 스피릿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애버펠디 원액이 주는 꿀 뉘앙스는 듀어스 제품 전반의 하우스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올트모어, 크레이겔라키, 로열 브라클라, 맥더프 등 듀어스 산하 증류소와 외부에서 조달한 스카치 원액이 더해져 블렌드가 완성됩니다.


듀어스 12의 주요 수상 이력 — 숫자로 증명된 퀄리티

듀어스 12는 단순히 가성비 좋은 블렌디드가 아니라, 여러 권위 있는 기관에서 그 품질을 공식 인정받은 제품입니다. 주요 수상 이력을 정리해 드립니다.

🏆 Whisky Advocate — 94점 (역대 12년 블렌디드 스카치 최고점) Whisky Advocate Top 20 Whiskies of 2022에서 4위에 오르며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피니싱이 클래식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 2024 International Whisky Competition — Best Blended Scotch 12 Years Old (89.06점) 시트러스, 건과일, 바닐라 노트를 인정받아 12년 블렌디드 스카치 부문 금메달 및 베스트를 수상했습니다. 2위는 시바스 리갈 12년(87.21점)이었습니다.
🥇 2025 World Whiskies Awards — Gold 2025년 세계 위스키 어워드에서도 골드 메달을 수상하며 지속적인 품질을 입증했습니다.
🥇 2021 San 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 — Double Gold 샌프란시스코 세계 스피릿 컴피티션에서 더블 골드를 수상했습니다. 이 대회의 더블 골드는 심사위원 전원 일치 금메달로 매우 드문 수상입니다.

듀어스 12 직접 시음기 — 글렌캐른 글라스에 따라 차분히 마셔봤습니다

시음 환경 및 방식

이번 시음은 집에서 조용히 진행했습니다. 글라스는 향을 모아 주는 글렌캐른(Glencairn) 글라스를 사용했고, 니트(neat) 상태에서 먼저 향을 충분히 맡은 뒤 맛보았습니다. 이후 물 두어 방울을 추가했을 때의 변화, 그리고 큰 얼음 한 조각을 넣었을 때의 변화도 함께 기록했습니다. 하이볼로도 만들어 봤는데, 이 부분은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시음은 2026년 7월 기준으로 국내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700ml 정품입니다.

색감 (Colour)

글라스에 따랐을 때 색은 연한 금색(pale gold)에서 진한 앰버(deep amber)의 중간쯤에 해당합니다. 햇살 아래 들어 올렸을 때 청명하고 맑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블렌디드 스카치에 색소(E150a)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듀어스 12년도 색소 첨가 제품이라는 점은 참고해 주세요. 그 점이 색상 균일성에 기여하기는 하지만, 자연 숙성에서 비롯된 색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색에 민감하신 분들께 미리 말씀드립니다.

향 (Nose) — 니트 상태

첫인상 — 1분 이내

글라스를 코에 가까이 대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바닐라와 가벼운 꿀입니다.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의 영향이 바로 느껴집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오프닝이 부담이 없습니다.

심층 향 — 2~5분 후

잠시 두었다가 다시 맡으면 복숭아, 청사과, 서양배 같은 과수원 과일향이 올라옵니다. 옅은 레몬 제스트의 시트러스도 함께 느껴지고, 배경으로 달콤한 오크 스파이스가 은은하게 깔립니다.

추가 뉘앙스

더 오래 가져다 대면 갓 구운 비스킷이나 바터 크로아상 같은 베이커리 향이 납니다. 말린 살구나 건포도 같은 드라이 프루트 뉘앙스도 살짝 묻어납니다. 전반적으로 밝고 향긋하며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총평

향에서는 블렌디드 스카치치고 상당히 화사하고 다층적인 인상입니다. 특히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피니시 덕분에 바닐라와 과일향의 선명도가 높아, 향만으로도 마시고 싶어지는 위스키입니다.

맛 (Palate) — 입안에서의 경험

첫 모금은 예상보다 목 뒤쪽을 살짝 자극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40% ABV라는 도수를 감안하면 그리 강한 편은 아닌데, 향이 너무 부드러웠던 탓에 상대적으로 조금 도드라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두 번째 모금부터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버터스카치와 꿀의 달콤함이 입 안 가득 펼쳐지고, 그 뒤로 시리얼(맥아)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중심을 잡아 줍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그레인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잘 숙성된 그레인 위스키가 이처럼 크리미하고 매끄러운 질감을 만들어 냅니다.

중반부에는 오렌지 마멀레이드나 살짝 발효된 과일 같은 뉘앙스가 느껴지고, 은은한 화이트 페퍼(백후추)와 클로브(정향) 같은 스파이스가 살짝 올라옵니다. 이 스파이시함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달콤함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풍미의 레이어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체적인 질감은 미디엄 바디로, 생각보다 묵직한 편입니다.

피니시 (Finish)

피니시는 짧은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길다고 하기도 약간 애매합니다. 중단(中短) 길이의 피니시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꿀과 오크의 따뜻한 여운이 남고, 마지막에 아주 은은한 스모키함이 살짝 지나갑니다. 피트향이 강한 아일라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이 스모키함이 너무 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피트향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께는 오히려 이 정도가 딱 좋게 느껴질 것입니다.

Nose — 향

바닐라, 꿀, 복숭아·청사과·서양배, 레몬 제스트, 베이커리(버터 크로아상), 은은한 드라이 프루트

Palate — 맛

버터스카치, 꿀, 시리얼(맥아 고소함), 오렌지 마멀레이드, 화이트 페퍼, 클로브, 크리미한 질감

Finish — 피니시

중단(中短) 길이, 꿀·오크 온기, 마지막에 은은한 스모키 여운. 달콤하고 부드럽게 마무리됨

Overall

향: ★★★★☆ / 맛: ★★★★☆ / 피니시: ★★★☆☆ / 가성비: ★★★★★ / 종합: ★★★★☆

물 추가 시 (with Water)

물 2~3방울을 추가했을 때 확실히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향에서 꽃향기(플로럴) 뉘앙스가 새로 올라오고, 바닐라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맛에서는 달콤함의 밀도가 높아지고 스파이스가 조금 더 도드라지게 느껴집니다. 전반적으로 물 몇 방울을 추가하면 이 위스키를 더 잘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0% 도수라 물을 많이 넣으면 너무 묽어지므로 2~3방울이 적당합니다.

온더락 (On the Rocks)

큰 얼음 한 조각을 넣고 마셨을 때는 살짝 실망스러웠습니다.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풍미가 묽어지는 속도가 꽤 빨라서, 빙구를 쓰지 않으면 금방 맹물 같은 느낌이 됩니다. 온더락으로 마시려면 녹는 속도가 느린 큰 구형 얼음이나 각얼음 하나 정도가 이상적입니다. 얼음 때문에 조금 더 차가워지면 바닐라와 과일향은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얼음 선택이 중요합니다.


처음 병을 땄을 때가 기억납니다 — 개인적인 시음 에피소드

✦ Personal Experience — 나의 직접 경험

듀어스 12를 처음 산 건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을 보고 집어 든 게 계기였습니다. 정가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는데, "어차피 블렌디드인데 한번쯤 마셔 보지"라는 가벼운 마음이었죠. 집에 와서 글렌캐른 글라스에 따랐는데, 향을 맡는 순간 "이게 블렌디드가 맞나?" 싶을 만큼 복숭아와 바닐라가 선명하게 올라왔습니다. 그때 저는 맥캘란 12 셰리 오크를 막 비우고 난 직후였는데, 전혀 다른 방향의 매력이었습니다. 맥캘란이 무겁고 농후한 셰리 과일향이라면, 듀어스 12는 밝고 화사한 버번 피니시 특유의 가벼운 달콤함이랄까요. 그 뒤로 같이 위스키 마시는 친구에게도 블라인드로 마셔 보게 했는데, 가격을 말해 줬을 때 꽤 놀라더라고요. 실제로 5만원 아래 가격대에서 이 정도 향과 맛의 복합도를 보여 주는 블렌디드는 흔치 않다는 게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듀어스 12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 — 니트부터 하이볼까지

니트(Neat) — 가장 기본적이고 충실한 방법

저는 개인적으로 니트에 물 두어 방울을 추천드립니다. 향이 가장 풍부하게 피어오르고, 버번 캐스크 피니싱에서 비롯된 바닐라·과일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가 조금 서늘한 편(17~20°C 내외)이라면 별도의 물 추가 없이 니트로 마셔도 충분합니다.

하이볼(Highball) —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방식

듀어스 12는 하이볼로도 매우 훌륭합니다. 위스키 1에 탄산수 3~4의 비율로 섞어 마시면, 바닐라와 시트러스의 상쾌함이 탄산과 어우러져 여름철에 특히 좋습니다. 듀어스 공식에서도 '오리지널 하이볼'로 즐기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으며, 레몬 제스트나 사과 슬라이스를 넣으면 과일향이 한층 살아납니다. 일본식 하이볼처럼 잔에 얼음을 넉넉히 채우고, 위스키를 먼저 붓고 탄산수를 천천히 부어 섞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탄산이 빠지지 않도록 너무 많이 젓지 않는 게 포인트입니다.

러스티 네일(Rusty Nail)과의 페어링

듀어스는 전통적으로 '러스티 네일(Rusty Nail)' 칵테일의 베이스로도 즐겨 사용됩니다. 러스티 네일은 스카치 위스키에 스카치 허브 리큐어인 드람뷔(Drambuie)를 2:1 비율로 섞은 칵테일입니다. 마누카 꿀이 들어간 드람뷔와 듀어스의 꿀·바닐라 풍미가 서로 잘 어울려, 위스키 칵테일에 처음 도전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입니다.

음식 페어링 추천

듀어스 12의 달콤하고 과일향이 풍부한 캐릭터에는 짠맛이나 스모키한 음식이 잘 맞습니다. 에이지드 고다 치즈나 체다 같은 경성 치즈, 혼합 견과류, 훈제 연어, 빵 푸딩(Bread Pudding) 같은 달콤한 디저트가 특히 잘 어울립니다. 오크 스파이스와의 조화를 노린다면 다크 초콜릿 한 조각도 좋은 선택입니다.


듀어스 12 vs. 경쟁 12년 블렌디드 스카치 비교

듀어스 12와 비슷한 가격대 또는 포지션에 있는 12년 블렌디드 스카치들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품명 도수 캐스크 특징 풍미 스타일 국내 가격대 특이점
듀어스 12 40% Double Aged + 퍼스트필 버번 피니시 바닐라·꿀·과일향, 부드럽고 달콤 44,000~62,000원 Whisky Advocate 94점, 2024 IWC 베스트
조니 워커 블랙 라벨 40% 버번·셰리·리필 캐스크 혼합 스모키·달콤, 피트 뉘앙스 있음 55,000~70,000원 세계 판매량 최상위 블렌디드, 인지도 압도적
시바스 리갈 12년 40% 오크·셰리 혼합 크리미·프루티, 아몬드 뉘앙스 45,000~65,000원 2024 IWC 12년 부문 2위(87.21점)
발렌타인 12년 40% 버번·셰리 혼합 꽃향기·과일향, 가볍고 균형감 우수 45,000~60,000원 아일라 원액 포함, 살짝 스모키
로얄 살루트 12년 40% 버번·셰리·버진 오크 과일·스파이스·오크, 중간~풀 바디 70,000~90,000원 프리미엄 이미지, 선물용으로 강세

이 비교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듀어스 12는 가격은 조니 워커 블랙이나 로얄 살루트보다 낮으면서도 수상 실적이나 풍미 복합도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피니싱이라는 공정 차별화가 경쟁 제품과의 명확한 풍미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별 총평 점수

향 (Nose)
8.6/10
맛 (Palate)
8.4/10
피니시 (Finish)
7.4/10
균형감
8.8/10
가성비
9.6/10
하이볼 적합도
9.3/10
종합
8.6/10

장단점 요약

👍 장점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피니시의 화사한 바닐라·과일향
Double Aged 공법으로 원액이 잘 통합된 부드러운 질감
Whisky Advocate 94점, 2024 IWC 베스트 수상
5만원 내외의 탁월한 가성비
니트·하이볼·칵테일 모두에 활용 가능한 범용성
피트향이 적어 위스키 입문자에게 진입 장벽 낮음
1893년 빅토리아 여왕 왕실 조달 허가 역사
👎 아쉬운 점
40% ABV로 다소 낮은 도수, 풍미 표현 한계
피니시 길이가 다소 짧은 편
색소(E150a) 첨가로 자연 숙성 색감이 아님
얼음에 풍미가 쉽게 희석됨 (온더락 주의)
피트·스모키 복합성을 기대하는 분께는 밋밋할 수 있음

듀어스 12, 어떤 분들께 특히 잘 맞을까요

이런 분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위스키를 이제 막 시작하거나 블렌디드 스카치 중에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고 계신 분께 가장 먼저 듀어스 12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피트향이 강한 아일라 위스키에 아직 적응이 안 된 분, 달콤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선호하는 분, 하이볼을 즐겨 마시는 분, 5만원 이내 예산으로 데일리 위스키를 찾는 분 모두에게 좋습니다. 선물용으로도 훌륭합니다. 패키징이 깔끔하고, 수상 이력이 화려하기 때문에 위스키를 잘 모르는 분이 받아도 "이거 꽤 유명한 거네"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분께는 다른 선택을 권합니다

반면 라프로익, 아드벡처럼 강렬한 피트향과 스모키함을 즐기시는 분, 비냉각여과(Non-Chill Filtered)와 무착색(Natural Colour)을 중시하시는 분, 더욱 풀 바디의 묵직함을 원하시는 분께는 듀어스 12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분들께는 조니 워커 블랙 라벨이나 더블더블 시리즈 같은 상위 라인업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 블렌디드 스카치에 대한 편견을 바꿔 준 위스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시음기를 쓰기 전까지도 블렌디드 스카치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남아 있었습니다. "싱글 몰트를 살 예산이 안 될 때 마시는 것" 정도로 보는 시각이 있었달까요. 그런데 듀어스 12를 제대로 마셔 보고, Whisky Advocate 94점이라는 점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그 선입견이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Double Aged 공법과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피니싱이라는 기술적 차별화는 분명히 결과물에서 느껴집니다.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바닐라와 과일향, 버터스카치의 달콤한 팔레트, 그리고 4~5만원 내외라는 합리적인 가격.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위스키가 흔치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40% 도수와 색소 첨가, 짧은 피니시. 이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5만원 이하 블렌디드 스카치 중에서 듀어스 12를 뛰어넘는 가성비의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이 시음기의 결론입니다.

데일리 위스키, 하이볼 베이스, 위스키 선물, 입문자 첫 병. 이 네 가지 상황 모두에서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아직 듀어스 12를 마셔 보지 않으셨다면, 한 번은 꼭 경험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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